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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DL케미칼]'크레이튼'으로 단숨에 대형 화학사 도약, 이진욱 상무 과제는해외 사업 확대 맞춤형 인재, 타 그룹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 관리에 주력

김위수 기자공개 2023-05-02 07:34:5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8: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케미칼은 출범 첫해인 2021년 미국 화학업체 '크레이튼'을 인수하며 단숨에 대형 화학사로 거듭났다. 크레이튼을 포함한 DL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7조6192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대형 화학사로 손꼽히는 SK지오센트릭(8조68억원), 금호석유화학(7조7193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단번에 업계에서 손꼽히는 화학사의 재무관리를 담당하게 된 DL케미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진욱 상무다. 크레이튼이 DL케미칼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며 한 해 매출도 1조6000억원에서 4조5593억원으로 1년새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연결 편입이 완료된 지난해 CFO 교체를 통해 재무상황 정비에 나섰다.

◇'젊은 피' 이진욱 상무, 해외금융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

1975년생인 이 상무는 DL케미칼 임원 중 가장 나이가 적은 인물이다. 미국 애리조나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DL그룹과 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9년부터다. 유화사업본부를 떼기 전인 ㈜DL(당시 대림산업)로 입사했다. DL케미칼의 다른 많은 임원과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이력을 쌓았다.

DL그룹에 입사하기 전에는 한국수출입은행에 재직했다. 특히 한국수출입은행 인프라사업개발팀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은 점이 눈에 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입사하기 전에는 두산중공업 국제금융팀, 일본 스미토모미쓰이은행(SMBC) 서울지점, BNP파리바 한국지점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기업의 해외금융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셈이다.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DL케미칼의 비전을 실행하기에 적합한 이력으로 보인다.


㈜DL에서는 석유화학 사업본부 담당임원으로 영입됐다. 이후 사업개발본부, Commodity사업본부 등을 두루 거쳤다. 사업본부에서 정확히 어떤 직책을 맡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상무의 이력상 각 본부에서 재무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DL케미칼 출범 직후에도 기초소재개발 담당임원으로 있다가 지난해부터 회사 전반의 재무를 다루는 일을 시작했다.

지난해 초에는 금융담당을 맡다가 상반기쯤 본격적으로 CFO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 인수를 위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9억5000만달러(약 1조1200억원)를 확보했고, 산업은행·수출입은행으로부터 8억5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금융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차입금 관리와 인수가 완료된 크레이튼 등 해외 자회사를 관리하기에 해외금융 전문가인 이 상무가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DL그룹 다른 계열사 부채비율 100% ↓, 재무부담 완화 '과제'

이 상무의 가장 큰 과제는 크레이튼 인수로 늘어난 재무부담을 관리하는 일이다. 현재 DL케미칼의 이사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주요 해외 자회사인 크레이튼 및 크레이튼 인수를 위해 미국에 설립한 DLC US Holdings에 비상근이사로 경영에 참여 중이다. 현재 DL케미칼 임원진 중 크레이튼 임원직을 겸직하고 있는 것은 이 상무 외에 김종현 부회장과 남용 고문 뿐이다.

DL케미칼이 크레이튼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쏟은 금액이 약 1조9000억원이다. 또 크레이튼의 대출을 대환하기 위해 1조원여를 소요했다. 3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크레이튼 인수에 투자한 상황이라 재무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1조4000억원여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던 덕분에 2021년 마이너스(-) 1973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3조2419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보유 중이던 현금 1조여원을 크레이튼 인수에 투입해 현금성자산이 소진됐고 동시에 차입을 늘리며 순차입금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 기간 1조2501억원 수준이었던 총차입금은 3조6934억원으로 195%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21년 말 77.6%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238%로 치솟은 상태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 200%를 넘기면 재무건전성을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여겨진다. 다른 그룹 계열사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낮은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DL건설의 부채비율은 74.9%, DL이앤씨는 91.3%, DL에너지는 91.8%로 나타났다.

이 상무 역시 DL그룹의 재무운용 기조에 따라 DL케미칼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튼 인수 효과로 화학 업황이 둔화된 가운데도 전년 대비 58.6% 늘어난 19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운전자본 투자가 2410억원으로 2021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나며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줄어들었다. 2021년 2111억원이었던 NCF는 지난해 103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상무는 운전자본 관리를 통해 현금흐름을 관리하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인상으로 급격히 오른 금융비용 등을 관리하는 일도 숙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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