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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라인건설, 실적 정체에 영업현금흐름 '3분의 1' 토막부진한 수주에 순이익 약화 여파, 연간 유입된 실제 현금 71억 불과

성상우 기자공개 2023-05-08 07:24:2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건설이 지난해 실적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현금흐름도 동반 악화세를 보였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전년도 대비 40% 가까이 줄었고 이로 인해 연간 현금 증가폭은 전년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라인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778억원, 영업이익 1332억원을 기록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2000억 가량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반토막에 가까운 13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라인건설의 연간 매출 편차는 다른 중견사 대비 애초 큰 편이다. 지난 10년간 3000억원대에서 8000억원대 사이를 매년 오르내렸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로 볼 때 상당히 큰 폭의 감소세였다.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건 부진했던 수주 탓이다. 2021년 말부터 진행 중이던 공사 중 상당수 현장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영향이다. 계약금액이 매출의 5% 이상인 주요 현장 11곳 중 5곳이 지난해 상반기 완공됐다. 나머지 현장 중 2곳은 지난해 하반기 착공한 초기 현장이어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전 단계다.

정작 신규 수주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 초 기준 공사 계약 잔액은 역대 최저치 수준인 1120억원대였다. 수주 잔고가 1년치 매출 이하로 떨어져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인 상황이었다. 2021년 연간 1760억원대의 공사매출을 계상한 반면 신규 수주계약은 580억원에 그쳤다. 수주 부진 여파가 이듬해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공사매출이 1040억원대에서 멈췄다.


매출 부진은 결국 이익 감소와 현금흐름 악화로 직결됐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674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700억원 가량 줄었다. 실적 부진으로 당기순이익 유입액이 200억원 가량 줄었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으로 유입된 현금도 약 500억원 줄어들어든 탓이다. 자산부채의 변동 중에선 분양미수금이 증가하고 미완성임대주택이 증가한 것이 각각 400억원대와 300억원대의 실제 현금유입액의 차감 효과를 가져왔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전년도 1600억원대에서 지난해 1300억원대로 줄어들면서 전체 현금흐름 감소폭을 일부 만회할 수 있었지만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이마저 상쇄됐다. 투자활동 중 특히 단기금융상품과 주임종(주주·임원·종업원) 단기대여금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현금 순유입액이 줄어든 효과가 컸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는데 현금유입액이 전년도 대비 줄어들면서 투자활동으로 인한 전체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이 탓에 결국 지난해 연간 현금 증가액은 71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연간 현금 증가폭인 840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2020년 2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보인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라인건설은 최근 10년간 한두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연간 현금 증가를 기록해왔다.

그럼에도 현금성 자산은 아직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 중이란 점은 위안거리다. 지난 수년간 호실적을 거두는 동안 꾸준히 현금을 비축해놨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광의의 현금성 자산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연 평균 5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내는 회사 규모대비 넉넉한 수준이다. 액수로만 보면 최근 10년래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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