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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SK시그넷, 미국·유럽시장 적극 공략…2025년 매출 1조 달성신정호 대표 "기술 우위, 서비스 경쟁력으로 연간 매출 2배 달성 가능"

김혜란 기자공개 2023-05-10 14:17:2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까지 매출 1조 달성'.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SK시그넷이 제시한 청사진이다. 지난해 매출이 약 1626억원이었으니 해마다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어떻게 매년 2배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일까.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SK시그넷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신정호 대표이사(사진)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충전기)업계 연평균 성장률은 27%로 예상되나 SK시그넷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이기 때문에 (평균 성장률을 뛰어넘는) 두 배 성장을 충분히 계속해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력인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늘리고 새롭게 진출한 유럽 시장에서 먹거리를 만들어 간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에서 전기차의 비중은 15%로 예측된다"며 "이 비중은 재작년 8%, 작년 12%로 매년 4%포인트씩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충전 인프라가 전기차의 성장성을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SK시그넷은 전기차 충전사업자(CPO)에 충전기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전기차가 많아지면 전기차 충전기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해외 시장 경쟁력은

SK시그넷은 2021년 8월 SK그룹에 편입됐다. 올해 인수 3년차를 맞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성장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 대표가 선임된 뒤 SK시그넷은 작년 말 연결회계기준 매출 1626억원을 올리며 전년(800억원) 대비 2배 달성에 성공했다. 신 대표가 앞으로 3년 안에 매출 6배가 가능하다고 자신하는 근거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SK시그넷은 미국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시장점유율 1위다.

SK시그넷은 전체 매출의 약 82%가 미국, 나머지는 국내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건 전신인 '시그넷EV' 시절 빠르게 미국 시장에 진출한 덕이다. 1998년 설립된 시그넷EV는 골프카트와 시저리프트 등 산업용 충전기를 만들던 회사였으나 2010년대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 미국 CPO인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를 거래처로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신 대표는 "미국은 큰 전기차 시장이지만 충전기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제조업 기반은 없다"며 "이 때문에 미국의 CPO들이 큰 프로젝트를 할 때 유럽과 한국, 호주 등의 회사들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특히 SK시그넷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350킬로와트(kW)급 초급속 충전기 전문회사란 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전기는 충전속도에 따라 초급속과 급속, 완속으로 구분되는데 SK시그넷은 40분 안에 충전이 완료되는 급속충전기 매출 비중이 92%에 달한다.

급속충전기의 핵심부품은 220v 교류(AC)의 전기를 1000v의 직류(DC)로 변환하는 전력변환모듈(파워모듈)이다. 완속충전기에는 들어가지 않는 부품이다. 파워모듈 기술 난이도가 높아 전 세계적으로 초급속충전기를 만드는 회사는 10여곳에 불과하다. 전력변환 과정에서 열이 적게 발생해야 하고 전자파적합성(EMC)을 통과하면서 소형화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초급속충전기는 한 대당 1억원을 넘어 CPO 사업자 입장에선 투자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초기엔 완속을 선호하다가 점점 많은 사업자가 초급속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결국엔 엔드유저(최종사용자)가 더 빠른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시그넷은 일반 승용차가 아닌 15톤 이상 대형 트럭이나 중장비, 농기계와 같은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에 대응하기 위해 메가와트(MW) 단위의 초급속 충전기술인 '메가와트차징시스템(MCS)'도 개발 중이다. 신 대표는 "초급속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진출 플랜은

지난해부터는 유럽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에 유럽 지사 'SK시그넷유럽(SK Signet Europe)'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100억원 규모 첫 수주 계약도 따내 올해부터는 유럽향 첫 매출이 발생한다.

유럽에는 전기차 충전기 세계 1위 업체 스위스 ABB, 이탈리아 알피트로닉, 스페인 월박스 등 전통의 강호가 많다. 하지만 신 대표는 유럽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미국에서 잘할 수 있었던 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품질 자체가 경쟁사보다 훨씬 더 신뢰성이 높고 훌륭했기 때문"이라며 "또 현지에서 (충전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방문해 수리하는 유지·보수에서도 다른 회사들은 아예 못 하거나 우리보다 2~3배의 시간이 걸리는 반면 SK시그넷은 굉장한 책임감을 갖고 빠르게 해낸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유지·보수 서비스를 사전적으로 시행해 고장을 예방하는 기술을 새롭게 도입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유럽이든 어느 국가에서든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특정 부품이 어떤 증상을 보였을 때 고장 날 확률이 높다는 정보를 수집하면 부품을 미리 교체하는 식의 예지 정비를 할 수 있다. 이러면 CPO의 충전기 가동률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

신 대표는 또 전기차 충전기의 핵심 부품인 파워모듈을 자체 개발했다는 게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사들은 중국산 모듈을 사서 조립하지만 SK시그넷은 직접 개발해 쓴다"며 "전력변환 관련 자체 기술을 갖고 있다 보니 새로운 기술을 계속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충전기가 고장 나면 SK시그넷은 고장의 원인을 분석해 수리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지만 중국 모듈을 조립했다면 교체할 수밖에 없다. 신 대표는 "이런 특성들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며 "충분히 유럽 시장에게도 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시그넷 미국 법인 전경(사진=SK시그넷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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