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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경영진 '올가홀푸드 구하기' 쉽지 않네 최대주주 장남 남성윤 개인소유, 초신선·델리 투트랙 경쟁력 강화 모색

변세영 기자공개 2023-05-11 08:13:1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가홀푸드가 다시금 적자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물류비가 크게 증가한 데다 유기농 수요가 이커머스로 분산되는 등 수익성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올가홀푸드는 ㈜풀무원 최대주주인 남승우 의장의 장남인 남성윤 씨가 소유한 기업이다.

올가홀푸드는 지난해 매출액 785억원,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증가에 그쳤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매출총이익률만 보면 36.2%에서 36.9%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물류비와 판매관리비가 전년대비 각각 17.6%, 3.6% 뛰면서 수익성을 잡아먹었다.

올가홀푸드는 풀무원 계열로 유기농·친환경 상품 매장을 운영한다. 엄밀히 말하면 풀무원 그룹집단과는 얽혀있는 지분이 없고 특수관계자 지위다. 올가홀푸드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남성윤 씨다. 2014년 풀무원아이씨가 갖고 있던 올가홀푸드 지분을 성윤 씨가 매입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성윤 씨는 ㈜풀무원 최대주주이자 현재 풀무원재단 고문을 맡고 있는 남승우 의장의 장남이다. 남 의장은 2018년 ㈜풀무원 경영(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는 풀무원재단 고문으로 이동했다. 남 의장은 일찍부터 경영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는데 이를 실현한 것이다. 이후 ㈜풀무원은 이효율 대표를 필두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실제 성윤 씨는 지주사 격인 ㈜풀무원 지분이 없다. 남 의장은 성윤 씨에게 ㈜풀무원 주식을 1주도 증여하지 않았다. ㈜풀무원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남 의장 51.6%, 계열사인 ㈜피씨아이 1.77%, 남 의장 차녀인 미리내 씨 0.56% 등으로 이뤄져 있다.

남 의장은 올가홀푸드에 주식담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장남 성윤 씨를 우회적으로 지원한다. 올가홀푸드는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약 300억원을 차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남 의장은 자신의 ㈜풀무원 주식 640만주(16.79%)를 담보로 제공해 준 상태다. 남 의장이 보유한 전체 ㈜풀무원 지분 중 32%에 달하는 규모다. 이자율은 3.58%, 담보유지비율은 110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압구정 농수산물 가게로 시작된 게 올가홀푸드가 됐는데 이는 풀무원의 모태 성격을 갖는다”면서 “승계와 무관하게 그룹 모태사업이다 보니 남 의장이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 의장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올가홀푸드는 실적이 여의찮은 상황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현재는 7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2020년에는 장기간 이어오던 적자고리를 끊고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전환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올가홀푸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4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설상가상 친환경 채널의 업계 상황도 좋지 않다. 실제 올가홀푸드 경쟁사인 초록마을도 적자를 지속하다 정육각에 매각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컬리 등 온라인으로 친환경 수요가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중심이 되어온 전통 친환경 채널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올가홀푸드는 상품과 채널을 모두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먼저 초신선과 영양 델리 카테고리를 두 축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여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확충한다. 아울러 오프라인 매장 확충과 온라인 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온오프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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