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바이오텍' 크리스탈지노믹스, 최대주주 바뀐다 3자배정 유증으로 '인바이츠투자' 최대주주 입지 확보…창업주 조중명 회장 퇴진 수순
최은수 기자공개 2023-05-22 10:45:2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20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최대주주가 창업주 조중명 회장(사진)에서 인바이츠투자주식회사로 변경된다. 이 회사는 상장사 인바이츠바이오코아가 지분 100%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이번 거래를 통해 경영권이 조 회장에서 인바이츠바이오코아로 교체된다.2000년부터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이끌던 조 회장은 지난달 돌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더니 최대주주 자리까지 내려놨다. 국내 바이오벤처 중에선 처음으로 국산 신약을 내놓는 성과를 거뒀지만 후속 파이프라인 부재와 미진한 상업화 숙제를 풀지 못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 최대주주' 인바이츠바이오코아 자회사+오성첨단소재 대상 606억 3자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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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배정 유상증자로 구성된 해당 거래를 통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약 58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주식회사가 보통주 신주에 옵션이 부여된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나면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기존 조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1%, 조 대표 개인 지분율은 7.5%였다.
크리스탈지노믹스와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주식회사 측은 해당 거래를 위한 본계약을 18일 오후에 체결했다. 이어 이날 각사 이사회 결의를 통해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이밖에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운영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한 또 다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단행한다. 오성첨단소재주식회사를 대상으로 총 150만주를 주당 2952원에 발행한다. 거래규모만 44억원이다. 2건의 유증을 통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약 600억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주식회사에 발행한 보통주는 주당 3280원, RCPS는 주당 2952원이다. 이를 단순 합산한 신주 1주당 발행 단가는 약 3030원이다. 오성첨단소재에 발행한 가액도 대동소이하다. 최근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주가 추이가 3000원 안팎을 오고간 점을 고려하면 별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중명 대표 '미완의 글로벌 신약 출시 꿈' 남기고 퇴진 수순
2000년 설립 이후 줄곧 조 회장 중심의 오너십을 꾸려왔던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이번 유증으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조 회장은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 창업가로 꼽힌다. 올해로 76세인 그는 LG화학의 초기 바이오사업을 담당하던 바이오텍연구소장 출신이다.
이후 독자 행보에 나서며 2000년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세웠다. 당시 LG화학은 국내 바이오텍 R&D의 최첨단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 회장을 앞세운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연구력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조 회장의 지휘 아래 2015년 국내 바이오벤처로는 처음이자 국산 22호 신약이자 골관절 소염진통제 아셀렉스를 출시하는 성과를 내놨다. 해외를 겨냥한 파이프라인도 가동하면서 자체 발굴한 아이발티노스타트 등으로 글로벌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임상은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고 적응증별로 췌장암은 2상, 간암은 1상이다.
하지만 조 회장은 20여년 공들여 일군 핵심 파이프라인의 결과물을 확인하지 못하고 퇴진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지속적인 매출 부진과 기대에 못 미친 아셀렉스의 상업화 성과, 주가 부진 등이 퇴진을 결단한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출시한 아셀렉스의 판매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글로벌 임상을 감당할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아셀렉스는 특히 올해 특허만료 및 보험 약가 이슈에도 직면하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밀려날 처지다. 작년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아셀렉스로 올린 국내외 매출 규모는 4억원이다.
특히 조 회장은 올해 4월 임기를 1년가량 남기고 돌연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꾸준히 그의 지분 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번 딜이 마무리될 경우 조 대표의 지분율은 5%로 아래로 내려가며 공시의무에서 제외되게 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업계서 상징적 인물로 평가되는 조 회장을 대체할 인물을 찾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R&D 관련해서는 조 회장의 공백을 메울 기술총괄(CTO)을 외부에서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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