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지노믹스, 220억 유증에도 임상 비용 버겁다 췌장암·간암·비소세포폐암 국내외 임상에 최소 700억…"화일약품 지분 매각 등도 검토"
최은수 기자공개 2022-06-15 08:23:3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1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22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총 3건의 국내외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했다. 다만 이번 3자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에 회사 현금 여력을 합쳐도 임상을 모두 수행하긴 녹록치 않아 보인다. 추가 자금 조달을 타진하거나 보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크리스탈지노믹스는 13일 오후 늦게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총 22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RPCS는 재무적투자자(FI)인 현대투자파트너스 에스앤에이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5020원이고 납입일은 6월 24일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지난 3월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424억원이었다. 이번 RCPS로 220억원을 조달하긴 했지만 기존 현금 소진액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행하는 본임상(희귀의약품 확보 목적은 제외)이 총 3건이고 글로벌(미국) 임상도 섞여 있다보니 현재 현금 여력으로 R&D를 마무리짓기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캄렐리주맙이다. 중국 항서제약이 개발한 면역항암제(PD-1 항체)로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한국 판권을 보유중이다. 캄렐리주맙은 비소세포폐암(국내 허가목적 1상)을 타깃한다. 더불어 자체 개발한 파이프라인 아이발티노스타트로 췌장암(미국 2상)과 간암(미국 1상) 치료제 개발을 위한 R&D도 수행중이다.
회사 내부적으로 집계한 해당 파이프라인 임상 투입 비용은 최소 5700만 달러(한화 약 730억원)이다. 각각 췌장암(아이발티노스타트+카페시타빈, 2100만 달러), 간암(캄렐리주맙 임상 확장, 2100만 달러↑) 비소세포폐암(캄렐리주맙, 1500만 달러) 순이다. 여기에 최근 환율 변동 추이를 고려하면 자금 투입 부담은 늘어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회사 재무여력을 봤을 때 해당 파이프라인을 모두 임상 3상 또는 후기임상으로 끌고 가긴 어렵다"며 "임상 결과를 확보하고 L/O에 나서 수익을 확보하거나 별도 자금 조달 전략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로 투자받기 어려운 여건에서 캄렐리주맙 허가 임상, 미국 간암 임상 등을 기대하는 FI를 확보했다"며 "조달 자금으로 본격적으로 임생을 진행하는 한편 화일약품을 비롯한 보유 지분 매각 전략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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