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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시프트업, 정기예금도 모두 뺐다…유동성 확보 총력내년 IPO 추진…밸류에이션 염두, 수익증권 처분 등 현금흐름 관리 만전

손현지 기자공개 2023-05-31 10:32:3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08: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프트업의 곳간에 현금이 두둑히 쌓였다. 작년 한해 동안 외상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 자체는 줄었지만, 수익증권 투자 등을 최소로 줄이며 보유 현금 비중을 늘렸다. 특히 1년 동안 현금을 묶어둬야 하는 정기예금 내 잔액 조차 모두 털어냈다. 현재 현금성자산을 모두 보통예금 형태로만 보유하고 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 밸류에이션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에선 기업가치를 게임성 등 본업의 성장성 외에도 매출, 이익, 자산, 현금흐름 등 다양한 경영지표 변화를 분석해 종합적으로 산출한다. 선제적으로 현금흐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 두배 급증, 단기금융투자 '0'

시프트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현금성 자산은 124억원으로 전년동기(64억원) 대비 두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회계감사를 받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현금 곳간이 두둑해진 건 글로벌 흥행 중인 니케의 매출이 반영된 영향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투자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규모가 영업활동 지출액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작년 285억원으로 전년도(151억원)에 비해 134억원 가량 늘어났다.

우선 작년에는 1년 만기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정기예금, 정기적금)에 신규로 투자하지 않았다. 그간 짜투리 돈이 생길 때마다 단기예금을 찾던 것과는 대비된다. 2021년에는 정기예금 예치 규모는 350억원이었다. 장기투자증권에도 투자하지 않았다.

특정금전신탁 보유액도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했다. 저축성보험 등 장기금융상품은 2억5000만원 추가로 가입했으며, 그 외 매도가능한 수익증권은 모두 처분했다. 대신 가상화폐는 809만원어치 소폭 사들였다.

*출처=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

영업활동에선 오히려 현금이 유출됐다. 매출 규모로만 보면 작년 11월 출시한 니케의 흥행으로 수익성이 대폭 성장했다. 니케는 출시 후 한달 간 무려 1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고스란히 2022년 매출분에 반영됐다. 영업수익은 653억원으로 2021년 172억원에서 481억원 증가했다. 순이익도 적자를 탈피하며 20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 증가가 실질적으로 현금을 증대시킨 요인은 아니었다. 외상매출이 대부분이어서다. 작년 한해 매출채권(외상매출)은 517억원 늘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25억원으로 전년(-166억원)에 비해 지출폭이 확대됐다. 재무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은 미미했다.

◇안정형 투자자, 투자 더 자제

시프트업의 투자활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전 투자 성향을 지니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기 보단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등 1년짜리 단기예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19년도 투자엔 소극적이었다. 적자를 기록했던 해다. 게임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직원 급여, 연구개발비가 급증하면서 판관비(판매비와관리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당시 경상연구개발비용만 62억원에 달했다.

직전년도 유한회사 에스티메이트 등의 주식을 3억원 가량 취득했던 것과 달리 투자에 일절 나서지 않았다. 이자 비용부담도 최소화하기 위해 하나은행으로부터 차입한 15억원을 상환했다.

이듬해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우선주를 500억원 가량 신규 발행했다. 적자가 지속돼서다. 본업인 게임 매출은 278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뛰었지만 지급수수료나 연구개발비 지출액도 그만큼 컸던 탓이다.

확보한 자금은 대부분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형태로 보유했다. 단기금융상품에 500억원을 투입했다.

우선주 발행은 대출과 달리 이자부담이 크지 않은 자금 마련법으로 여겨진다. 주식 발행과 비교해도 유리하다. 주식발행은 경영진 입장에선 주식 보유량을 줄이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시프트업 지배구조는 김형태 대표이사가 51.59%의 지분을 보유한 형태다.

2021년에는 게임 매출이 줄었고 긴축정책에 돌입했다. 가파르게 증가하던 판관비 고삐를 조였다. 외상도 빠르게 회수해 매출채권도 한 해동안 20억원 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

금융상품 투자도 최대한 자제했다. 1년 미만 정기예금 규모를 기존 500억원대에서 100억원까지 줄였다. 대신 MMF(채권형)라는 단기매매증권에 26억원 가량 투자했다. 특정금전신탁 등 만기보유증권(200억원)이나 수익증권인 채권(10억원)에도 적극 투자했다. 그 결과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플러스로 돌아서며 곳간 축소를 방어했다.

작년엔 기조가 사뭇 달라졌다. 안그래도 안전형 투자자인데 투자 자체를 더 최소화한 것이다. 1년 정기예금 잔액을 모두 털어내고, 현금성자산을 모두 보통예금 형태로만 보유하고 있다. 매도가능한 수익증권은 모두 처분했다.

작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던 만큼 긍정적 밸류에이션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프트업은 지난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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