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한국증권, 파로스아이바이오 '자발적 풋백' 부여한 까닭은투심 고려한 선제적 조치…"상장 이후 성장성 자신"
안준호 기자공개 2023-06-05 07:44:4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 가운데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자발적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내걸었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공모주 시장 투심이 얼어붙은 가운데 공모 흥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한국증권은 지난 2021년 툴젠의 코스닥 이전상장 당시에도 자발적 풋백옵션을 통해 성공적인 공모를 이끈 바 있다. 안정적인 증시에 입성시킨 것은 물론 추가 신주인수권 계약을 체결해 재미를 봤다.
◇공모가 90% 하락시 '되팔기' 가능…공모주 시장 침체 고려한 조치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올해 3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18일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준비 중이다.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 주식은 1353만2517주이며 약 15%인 2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4000~1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1808억~2325억원이다.
공모구조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풋백옵션이다. 풋백옵션은 청약 주식이 상장 이후 공모가의 90% 이하까지 하락할 경우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요건)이나 성장성 추천 특례상장에 의무적으로 부여된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일반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택했지만 한국증권에서 자발적인 풋백옵션을 보장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조단위 바이오 상장사들은 주가 흐름이 괜찮지만 공모주 시장에서는 여전히 신약 개발 기업에 대한 투심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풋백옵션을 설정해 투심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은 중소형 공모주를 중심으로 투심이 회복된 상태다. 그럼에도 바이오와 신약 개발 기업에 대해선 여전히 비우호적인 시선이 많다. 조단위 몸값이 기대되던 곳이 수요예측에 참패하는 것은 물론, 공모 규모가 작은 바이오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수요예측을 마친 프로테옴텍과 큐라티스 역시 수요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툴젠 상장 당시 풋백옵션으로 공모 이끌어
한국증권은 과거에도 선제적인 풋백옵션을 통해 딜 클로징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21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유전자교정 전문 기업 툴젠이다. 툴젠은 2015년붙터 지속적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21년 공모는 4번째 도전이었다.
당시 한국증권은 3개월의 풋백옵션을 자발적으로 부여했다. 공모 결과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상장을 위한 수요는 충분히 확보했다. 당시 수요예측을 거쳐 밴드 하단보다 30% 가량 낮은 7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일반 청약을 진행했고, 164.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난도의 딜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였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경우 공모 구조 측면에서 툴젠보다 공모 전망이 나은 편이다. 풋백옵션 보장 기간도 6개월로 두 배에 달한다. 코넥스 기업이었던 툴젠과 달리 유통물량에 대한 부담도 적다.
현재 공모가도 직전 투자 라운드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2021년 6월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180억원의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이후 포스트 밸류(Post Value)는 약 1600억원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이후 국내에도 AI 기반 신약개발 기술을 앞세원 스타트업들이 다수 생겼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이전 투자 라운드와 비교해 보면 눈높이를 상당히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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