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HD현대마린솔루션 IPO]'문전성시' IR "자료 구하기도 어렵다"설명회 참석 못한 국내 기관 상당수, "해외 우선한 것 같다" 불만

안준호 기자공개 2024-04-16 07:15:4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요예측 일정을 시작한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에 국내 중소 기관투자가들의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최대 규모 딜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업설명회(IR) 과정에 초대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모 규모가 큰 ‘빅딜’의 경우 해외 기관투자자와의 소통에 더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정적인 물량 소화를 위해 미리 별도 배정분을 구분하는 일도 흔하다. 다만 이번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설명자료(IR book)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D마린솔루션과 상장 주관사단은 오는 16일부터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수요예측 이전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해외 기관을 먼저 만난 뒤 지난주부터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 일정을 진행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당 7만3300~8만3400원의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약 7423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에 달한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공모 규모만 고려하면 가장 큰 딜에 해당한다. 공모주 시장 상황도 나쁘진 않기 때문에 국내외 기관들의 관심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선 IR 진행 과정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관심이 큰 만큼 설명회에 참석하고자 하는 수요도 많지만 초대장을 받은 곳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수요예측이 임박한 만큼 IR북을 구하는 곳도 많지만 발행사 측의 ‘보안’이 철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국내 기관이 해당 자금을 운용하는 담당자의 의견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수요예측 참여 규모를 결정한다. 운용자산(AUM) 규모가 큰 곳의 경우 자체 밸류에이션과 투자의견을 담은 보고서도 작성한다. 설명회에 참석해 재무 정보와 성장 전략을 청취하지 않는다면 수요예측 참여에도 지장이 생기는 이유다.

한 공모주 펀드 담당자는 “국내 IR은 제한적으로 진행하고 관련 자료도 구하기 어려워서 중소형 운용사들이 경우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원래도 대형 IPO는 옥석을 가려 IR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공모의 경우 유독 초청받은 곳이 적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조달 규모가 큰 빅딜들은 해외 기관 중심으로 IR을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특히 국내 대형 그룹사 계열 IPO들이 그랬다. 워낙 공모 규모가 크다 보니 자금력을 갖춘 기관에 좀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가 주관사에 합류한 경우 이런 성향이 더욱 강하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규모가 큰 기업은 기존 그룹사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부서,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곳 등이 IR 일정을 컨트롤 하는 일이 많다”며 “이런 경우 증권사 브로커들이 운용사 등에 IR 참여 의사를 묻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HD현대마린솔루션 역시 대행사가 아닌 브로커들을 통해 국내 IR 초청이 이뤄지고 있다.

그간의 관행을 고려해도 불만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형 공모 역시 참석을 못한 곳이 일부 있었으나 불만을 제기하는 곳은 없었다”며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배정 경쟁이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LG에너지솔루션보다도 불만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