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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BIO USA]보령엔 우주·카나브만 있다? '온콜로지' 선택과 집중[현장줌人]김영석 전무 "카나브 이후 성장동력 '항암'…2~3상 주력 미팅, L/O도 기대"

보스턴(미국)=최은진 기자공개 2023-06-13 10:53:4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제약바이오 업계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보령의 키워드는 '우주'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은 건 물론 정부의 홍보 아래 국내 대표 '우주기업'으로 부각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령의 본질은 '제약'이다. 2010년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라는 국내 세번째 신약을 내놓으며 신약회사 깃발을 세웠다. 다만 카나브는 현재 양날의 검이 됐다. 2000년대부터 시작된 신약 투자 의지가 카나브에 쏠려 있었기 때문에 그 다음 파이프라인이 부재한 현실이다.

카나브 다음을 위해 별도로 키운 조직이 항암제 전담 조직 '온코(Onco, oncology 줄임말)부문'이다. 관련 조직을 구축한 국내 유일한 제약사로, 구성원만 60명, 연 매출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번 2023 바이오 USA 행사에서도 장두현 대표이사는 물론 온코부문을 총괄하는 김영석 전무(부문장, 사진) 등 11명이 참여하며 관련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미팅에 주력했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선 16명의 인력이 출동한 유한양행 다음으로 많은 인력을 파견했다.

보령의 캐시카우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주요 성분이 올해 2월 특허가 만료된 데 따라 신성장동력 발굴에 전력질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항암 파이프라인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장두현 대표 포함 11명 참여, 유한양행 다음 최대…성장동력 발굴 분주

'2023 바이오 USA'가 폐막한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더벨은 행사장에서 김 전무를 만났다. 그가 전하는 이번 행사에서의 '방점'은 역시 항암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행사에는 온코부문 외 사업개발팀, 그리고 신약연구센터 등이 참여했다. 사업개발팀은 라이선스 인, 신약연구센터는 라이선스 아웃을 염두에 뒀다고 전했다. 현재 '만성질환'에 초점을 둔 개량신약을 제외하고는 항암 파이프라인이 전부다.

온코부문은 '상업화'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제품화할 수 있는 임상 2상 후반 혹은 3상에 진입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들여다 봤다.

보령은 그간 카나브에 집중한 신약개발 투자전략의 다음 타깃을 외부에서 찾는 건 물론 당장 캐시카우로 삼을 수 있는 상업화 제품을 발굴하는 차원으로 이번 바이오 USA 행사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작년부터 바이오 US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17명을 파견하기도 했다. 작년 대표이사가 된 장 대표가 BD(사업개발)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다는 점이 촉매제가 됐다.

김 전무는 "카나브 특허가 끝나가고 있고 그 다음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또 당장 제품화 할 파이프라인을 위해 전사적으로 뛰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체개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기까지는 3~4년 더 걸리기 때문에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Legacy Brands Acquisition, LBA)으로 빈틈을 메우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약부문 '아스코 이어 바이오 USA'까지 이어진 미팅

보령의 궁극적인 목표는 경쟁 제약사와 다르지 않다. 자체 신약 매출을 어떻게 늘려나갈 것인지가 고민거리다. 온코부문에 있어서도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비중이 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의 파트너링을 통해 올리는 상품매출이기 때문에 마진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온코부문의 영업 및 마케팅 경쟁력을 높이며 경쟁사와 격차를 벌이며 캐시카우를 늘리는 동시에 신약연구에 박차를 가하며 라이선스 아웃 및 제품 개발 등을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전무는 "항암제 관련 영업 경쟁력을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격차를 벌이는 게 올해 목표고 R&D 쪽에서는 에셋을 얼마나 잘 라이선스 아웃하고 또 개발과 허가를 받아 해외에 론칭할 수 있는 지가 고민"이라며 "R&D는 올해 안에 되기는 어렵지만 계속 영향력을 넓혀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연관돼 김 전무는 라이선스 아웃 관련해서 유의미한 미팅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같은 시기에 역시 미국에서 열린 암학회 아스코(ASCO)에서부터 바이오 USA까지 꾸준하게 미팅이 이어지고 있는 곳들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자체개발 신약 파이프라인 가운데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령의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가운데 개발단계가 가장 앞선 건 'BR2002'다.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환자 투약은 끝났고 데이타는 올해 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림프종 중에서도 재발성·불응성 말초 T세포 림프종(PTCL, peripheral T cell lymphoma)을 타깃한다. 규모는 매우 작지만 마땅히 치료할 대안이 없는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존재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꽤 관심이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밖에 후보물질 발굴(Discovery) 단계의 파이프라인 3종이 있다. 개량신약의 경우엔 해외에 물건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가격 메리트도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 바이오 USA에서 논의의 대상이 되진 않았다.

한편 모달리티 확장 등 타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건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잘 아는 분야를 해야 한다는 '선택과 집중'전략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련 분야가 제품화하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보령이 보유한 자체 파이프라인 관련해서 관심있는 곳들이 좀 있고 아스코 때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건들이 있다"며 "당장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꾸준히 글로벌 회사들과 소통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진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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