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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체제 1년]13%로 떨어진 BIS비율 "지금보다 월등히 높아야"⑥HMM 주가 1000원 움직임에 7bp 출렁…"재무구조 개선 위해 매각 서둘러야"

김서영 기자공개 2023-06-23 08:05:55

[편집자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을 매듭지으면서 취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신속 매각' 방침을 실천했다. 다만 국정 과제로 손꼽았던 본점 부산 이전 작업이나 한국전력공사의 대규모 순손실에 따른 자본적정성 경고, 대한항공을 포함한 항공빅딜 마무리 등 산적한 문제들은 여전하다. 더벨은 강 회장의 지난 1년간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남은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IS비율은 지금(13.11%)보다는 월등히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석훈 KDB산업은행(산은) 회장(사진)의 과제 중 하나는 산업은행의 재무건전성 개선이다. 현재 산업은행의 BIS 비율은 13% 대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강 회장은 더 큰 KDB란 비전을 위해 BIS 비율이 월등히 높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과 정부의 추가 출자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부 부담을 우려해 목표 BIS 비율은 제시하지 않았다.

강 회장은 지난 2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더 큰 KDB'라는 산은의 비전을 달성하기에는 13%대 BIS비율로는 부족하다"며 "충분한 정책수행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 한편 정부 및 국회와 추가 출자 등 자본 확충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데)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이근환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왼쪽), 안영규 기업금융부분 부행장(오른쪽)

강 회장 발언을 종합해볼 때 산은의 BIS비율 목표는 '14% 이상'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14.1~16% 사이에서 BIS비율을 유지해왔다. 이날 산은이 밝힌 올해 1분기 말 기준 BIS비율은 13.11%다. 13%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앞으로 약 1%p를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산은의 BIS비율은 2020년 말 15.96%와 비교해 2.95%p 하락하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13.4%였던 것과 비교해도 1분기 사이에 0.29%p 떨어졌다. 산은은 BIS비율 급감의 원인으로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대규모 적자 누적을 꼽았다.

강 회장은 "한전 손실에 따른 BIS비율 하락 영향만 1.95%p에 달한다"며 "이에 대응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작년 11월 이후 공기업 주식 1조원을 현물출자 받고 후순위채권 1조3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자본 확충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우선 금융감독원의 BIS비율 권고치인 13%를 유지하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BIS비율이 13%를 넘기지 못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또 후순위채를 7000억원을 더 마련해 자본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자금공급 목표인 73조5000억원도 차질 없이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더불어 강 회장은 BIS비율 제고를 위해서라도 HMM(옛 현대상선) 매각 작업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를 밝혀 이목이 집중됐다.

강 회장은 "산은의 재무구조가 밖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취약하다"며 "다른 공공기관과는 달리 현물출자 주식과 구조조정기업 출자전환 주식 비중이 높아 시황에 따라 평가손익의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작년부터 HMM을 열심히 팔려는 이유가 HMM 주가가 BIS비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에 따르면 HMM 주가가 1000원 움직이면 산은 BIS비율이 7bp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전이 1조원 규모의 손실을 내면 BIS비율이 7bp 떨어지는 것과 같은 진폭이다. BIS비율이 7bp 하락하면 산은의 자금 공급력이 1조80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은의 자본 적정성을 안정화 하기 위해서라도 HMM을 매각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자본 확충을 위해 정부 배당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산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정부가 지난해 말 가져간 배당금은 1647억원이다. 배당성향으로 따지면 35.4%다. 작년은 한전이 24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산은 역시 연결 기준 순손실이 7조6246억원을 발생한 해다. 2016년 별도 기준 순손실이 3조6477억원을 기록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매년 정부로 배당이 이뤄졌다.

조 단위 연결 순손실에도 정부 배당이 가능했던 이유는 별도 기준 순손익으로 배당금이 산정되기 때문이다. 산은 배당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결정되는데 이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국책은행의 배당 규모는 기획재정부가 배당협의체를 통해 결정한다.

강 회장은 "정부의 배당정책과 배당금액 결정 시 산은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국회와 충분히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BIS비율이 13%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산은이 정부 배당을 줄이고 자본 확충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출처: KDB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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