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건설은 지금]'누적 수주 100조' 다시 찾아온 중동의 봄역대 7번째 규모 프로젝트, '원팀코리아' 전략 적중

신준혁 기자공개 2023-07-03 07:41:41

[편집자주]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1·4를 수주하며 업계 이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업비가 6조5000억원으로 1975년 사우디 진출 50년간 벌어들인 돈의 20%에 해당할만큼 큰 규모이기 때문이다. 해외 수주에 힘을 싣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팀워크를 발휘해 얻은 성과여서 의미가 더 깊게 여겨진다. 관전 포인트는 매출 인식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여부다. 아울러 하반기 다수의 중동 사업이 입찰을 앞둔 만큼 추가 수주와 현대엔지니어링과의 공동 수행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어느 정도나 늘어나게 될지, 또 매출 인식 시기와 추가 수주 가능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6조5000억원의 역대급 계약을 체결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수주는 국내 건설사가 해외시장에서 맺은 프로젝트 중 역대 7번째로 큰 규모다. 50억 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건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즉각 착공해 사업 불확실성을 없애고 매출 인식시기를 앞당길 예정이다. 이르면 3분기 매출이 발생하면 연간 가이던스를 뛰어넘는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가 해외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다수의 입찰에 지원해 수주 파이프라인을 대폭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역대급 수주 잭팟, 현대엔지니어링도 '윈윈'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다란 아람코 본사에서 ‘아미랄(Amiral)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4번을 최근 수주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수주한 지 3개월 만에 초대형 공사를 추가 수주한 셈이다.

계약금은 50억 달러(한화 6조5000억원)다. 현대건설이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후 50년간 발생한 수주액 292억 달러 대비 20%에 해당한다.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건설공사 중 이보다 큰 규모는 △UAE 원전 건설공사(186억 달러) △리비아 대수로 공사(104억 달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77억 달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 달러)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37억 달러) △알 주르 정유공사(54억 달러) 뿐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 후 누적 수주잔고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신규수주는 5조9367억원으로 연간 가이던스 대비 20.4% 수준에 그쳤지만 3개월 만에 60% 이상을 충족하는 실적을 쌓았다. 누적 수주잔고는 1분기 말 기준 88조3670억원으로 연간 매출 대비 약 4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쥬베일 산업II 단지 내 신규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건설공사다. 패키지 1번은 프로젝트 핵심인 MFC(Mixed Feed Cracker·혼합 크래커)를 건설하는 기반시설이고 4번은 기반설비와 탱크, 출하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연결점을 주목한다. 당초 현대엔지니어링과의 공동 수주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양사가 사업을 공동 수행하는 방향으로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수주금액은 별도 기준 20억 달러(한화 2조6000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 30억 달러(3조9000억원) 수준이다.

달러와 리얄화 환율이 상승한 점은 호재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1번 공사비를 12억4900만 달러(한화 1조6415억원)와 63억4200만 리얄(2조2200억원)로 지급받는다. 패키지 4번 공사비는 5억4400만 달러(7000억원)와 59억7000만 리얄(2조934억원)로 이뤄진다. 달러보다 현지 리얄화 위주로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최초 원-달러 고시환율은 23일 기준 1291.4원이다. 환율은 2월 1225원으로 하락한 후 반등했다. 현재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경우 외환차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원-리얄 환율은 344.28원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10% 가량 상승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연간 해외수주 가이던스 10조3000억원 중 60%에 해당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했다"며 "국내 주택시장이 추세적 반등을 이루기 아직 이른 시점인 점에서 다수의 중동 수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해상풍력·원전 등 신사업 모멘텀은 매력적이다"고 분석했다.


◇50년 사우디 전략 적중, 추가 수주 가능성↑

현대건설의 중동 전략은 아라비안 걸프 지역의 경제 협력체인 GCC(Gulf Cooperation Council)의 국가산업 다각화 기조에 따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과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함꼐 네옴 러닝터널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특히 해외 민관협력사업(PPP)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도급사업 이외에 투자개발 발굴과 사업 다각화,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안정적 현금흐름이 예상되는 사업 위주로 참여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람코 NEC(National EPC Champion) 프로젝트와 네옴 사업 참여를 바탕으로 해외수주 성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사우디 자푸라2와 UAE 루와이스LNG, 사우디 사파니아CPF, 사우디 Fadhili, 네옴 스파인 프로젝트(CBT) 등 입찰을 앞두고 있다.

NEC는 아람코의 중장기 성장 프로그램 나맷(NAMMAT) 중 EPC(설계·조달·시공) 투자와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이다. 글로벌 EPC사와 현지기업은 지분을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은 아람코 프로젝트를 수의계약하고 기술 전수와 교육, 고용 등을 수행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건설EPC 독점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남은 관건은 매출이 즉각 반영될 수 있을지 여부다. 매년 미청구공사액이 점증하면서 수익 실현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미청구공사액은 2014년 역대 최대치인 4조8898억원을 기록한 후 2020년 2조2867원까지 감소했으나 지난해 3조7347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하반기 공사를 서둘러 시작한다. 총 10개 패키지로 구성된 아미랄 프로젝트는 대부분 입찰을 마친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패키지 1번 프로젝트 기간은 계약일 24일로부터 48개월이다. 패키지 4번은 47개월로 1개월 가량 공사기간이 짧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와 아람코는 상반기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 1·4번 입찰을 마치려 했으나 마감 일정이 다소 연기됐다"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곧바로 공사를 시작하면 공정에 따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