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바이오텍 열전]케이셀, 세포배양배지로 배양육·바이오 소부장 시장 도전장①CJ제일제당 비롯 글로벌 기업 공급계약 체결, "가격·품질 경쟁력으로 승부"

홍숙 기자공개 2023-07-19 11:46:39

[편집자주]

최근 제약바이오를 향한 투자 분위기가 경색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이 3000여개가 넘는다는 잠정 집계가 나올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거웠던 상황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투자 유치를 하며 사업성과를 쌓아 나가는 바이오텍은 있다. 더벨은 유의미한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신약개발 바이오텍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국 등 해외에서는 육류를 대체하는 배양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양육 기술은 물론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세포배양 배지(세포의 먹이) 등 관련 사업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케이셀바이오사이언스(이하 케이셀)가 세포배양배지 기술을 기반으로 배양육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021년 4월에 설립된 케이셀은 바이오 R&D뿐 아니라 배양육 분야로 확장해 매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배양육 분야에서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영업이익이 높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해외 세포배양배지 기술 도입으로 빠르게 시장 안착, 배양육으로 캐시카우 확보

세포의 먹이인 '배지(media)'는 항체와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 원료다. 국내 바이오시밀러가 상업화한 초창기에는 배지가 약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특히 세포배지 시장은 글로벌 소수의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때문에 배지의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배지 사장 규모는 약 1435억달러(약 159조3500억원)로 써모 사이언티픽(Thermo SCIENTIFIC), 머크(MERCK), 다나허(DANAHER) 산하의 계열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신생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여기에 의약품 개발자 혹은 생산자는 의약품에 들어갈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모두 규제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기존에 글로벌 회사들은 신생기업의 소부장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 역시 신생 소부장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셀은 우선 해외의 기술 도입을 통해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먼저 갖췄다. 미국계 바이오 소부장 기업 싸우전드 옥스 바이오파마슈티컬(Thousand Oaks Biopharmaceuticals, 이하 TOB)의 세포배양 배지 기술을 도입하며 빠르게 배지 기술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강기용 케이셀 대표는 "우리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을 갖춘 TOB의 세포배양배지 기술을 도입해 회사를 설립했다"며 "이로써 설립 초창기부터 이미 글로벌 수준의 품질력을 확보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바이오의약품 등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세포배양 배지 사업은 독점 구조와 규제 문제 등으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게 쉽지 않은 실정이다. 케이셀은 시장 개척이 이뤄지고 있는 배양육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세포배양배지 사업의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 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세계 배양육 시장은 27억8810만 달러(약 3조5408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양육을 위해서 세포배양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에 바이오의약품 외에도 세포배양배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배양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이에 따라 배양육 생산을 위한 세포배양 소부장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기존 바이오의약품 기준에 준하는 품질력에 더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등 국내외 기업과 전략적 협업, 올해 매출액 66억 예상

케이셀은 이제 설립 2년차를 맞이했지만 세포배양배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은 물론 다수의 글로벌기업에 배지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특히 작년 CJ제일제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배양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당 MOU를 통해 CJ제일제당이 배지 소재 개발과 공급을 맡고, 케이셀이 생산을 담당한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배양육 기업과 세포배양배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매출 확장에 나섰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글로벌 배양육 기업에 배지를 공급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외 매출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그는 "올해 약 66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데 절반이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배양육 시장은 물론 국내 기업의 소부장 국산화 사업이 확장되면 매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식품 기업은 물론이고 앞서 케이셀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4곳과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배양배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이 정부와 함께 소부장 사업에 적극적이여서 향후 케이셀 역시 국내 시장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를 구성했다. 해당 협의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수요기업 13곳과 아미코젠, 이셀 등 공급기업 48곳이 참여했다. 협의체를 통해 수요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의약품 대기업에 자사의 제품을 공급할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대기업들도 기존에 개발하던 의약품에 쓰이는 소부장을 중간에 바꿀 순 없겠지만 신규 파이프라인 등에선 국산 소부장을 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국내 바이오의약품 대기업은 물론 바이오벤처 역시 국산 소부장 제품을 쓰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국내 매출 기반도 탄탄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공장은 작년 4월부터 c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에 맞춰 착공됐다. 이후 작년 12월까지 ISO 9001/14001 및 ISO13485 인증을 획득한뒤 올해 1월 1차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내년 1월까지 R&D 센터와 2차 생산라인 설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