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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SMBM·DM 지분 되사왔다…노림수는 하이브에 700억 지불 추정…이해 상충 불확실성 제거 "사업 내재화 방침 여전"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16 10:29:4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로 넘어갔던 SM브랜드마케팅(SMBM)과 드림메이커(DM) 지분을 되사왔다. SMBM과 DM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의 이익을 사적으로 취하는 자금창구 노릇을 한다는 혐의를 받았던 계열사다. 이에 하이브는 올 초 경영권 분쟁 당시 거버넌스 개혁을 내세워 이 전 총괄이 보유한 두 기업의 지분을 샀다.

이번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되판 것은 더 이상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만큼 지분을 소유하는 데 따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SM엔터테인먼트도 하이브가 SMBM과 DM 지분을 보유하도록 내버려둬서 이해가 상충될 가능성을 남겨둘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는 SMBM과 DM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지만 이들의 사업을 내재화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하이브에게서 SMBM·DM 지분 되사오는 이유는

11일 하이브에 따르면 보유하고 있던 SMBM과 DM 지분을 SM엔터테인먼트에 넘기기로 했다. 하이브가 넘긴 지분은 과거 이 전 총괄에게 매입한 것이다. 하이브는 올 3~4월 경 SM엔터테인먼트의 내부거래 문제를 해소해 거버넌스를 개혁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 전 총괄이 보유했던 SMBM 지분 41.73%와 DM 지분 24%가량을 700억여원에 사들였다.

SMBM은 SM엔터테인먼트의 IP를 활용해 오프라인 MD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DM은 홍콩 등에서 공연 등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이 두 기업은 주로 SM엔터테인먼트와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었다. 과거 이 전 총괄은 이 두 기업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해 SM엔터테인먼트의 이익을 사적으로 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가 이 전 총괄에게서 SMBM과 DM 지분을 샀던 가격을 그대로 지불하기로 했다. 공시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SMBM의 주식 31만4550주를 539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현금으로 취득할 예정이며 취득일자는 이달 31일이다. 이번 거래로 SM엔터테인먼트는 SMBM 지분을 총 84.35% 쥐게 된다.

DM 지분은 SM엔터테인먼트가 얼마에 샀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100억원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브 관계자는 “DM 지분을 SM엔터테인먼트에 언제, 얼마에 매각하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DM 지분을 59.93%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거래로 지분율이 80%대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브가 SM엔터테엔먼트에 SMBM과 DM의 지분을 넘긴 이유는 사업적 필요성이 없어져서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은 카카오에게 넘어갔고 현재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주주로서 업적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거버넌스 개혁을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만큼 SMBM과 DM 지분을 보유할 명분도 사라졌다는 의미다.

SM엔터테인먼트도 하이브로 하여금 SMBM과 DM 지분을 보유하도록 놔둬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SMBM, DM과 맺었던 거래계약을 서둘러 끝내 하이브로 SM엔터테인먼트의 이익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불확실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라리 SM엔터테인먼트가 SMBM과 DM 지분을 되사오면 하이브로 이익이 유출돼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하이브의 이해가 상충될 것을 우려할 필요가 없어진다.

◇"SMBM, DM 사업 내재화 방침 여전"

향후 관건은 SM엔터테인먼트가 SMBM, DM과 거래관계를 어떻게 꾸려갈지 여부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SM 3.0에서 발표한 사업 내재화 방침은 변함없다”며 “지분율을 추가 확보해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신속한 내재화와 내실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2월 공식 유튜브채널에 게시한 한 'SM 3.0 : IP 수익화 전략‘에서 특수관계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영상에서 SM엔터테인먼트는 SMBM이 담당하던 굿즈 등 MD제작, 유통 기능과 DM이 맡았던 공연기획 기능을 내재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SMBM의 사업을 내재화해서 고수익 핵심사업을 SM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운영할 것”이라며 “DM의 공연 기능을 내재화하거나 경쟁입찰로 일류기업과 계약해서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SMBM, DM과 거래하는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가 SMBM, DM과 거래한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장 대표는 SMBM, 드림메이커 사업을 SM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영위하거나 경쟁입찰로 외주를 맡기면 연간 매출은 300억원, 영업이익은 31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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