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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에이, 'CB 전환 러시' 씨아이에스 안전판 댄다 ③이달 지분 33% 수준 확대 예정, 1년간 CB 물량 195만주 풀려

김소라 기자공개 2023-08-23 07:10:08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9: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팩토리솔루션 공급사 '에스에프에이'가 자회사 '씨아이에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 최근 1년간 씨아이에스의 기보유 메자닌 물량이 잇따라 주식으로 전환되며 지배지분이 희석된 영향이다. 신주를 추가로 확보해 지배력에 안전판을 대는 모습이다. 올초 경영권을 새롭게 가져온 상황에서 지배체계 안정화를 위한 작업을 추가로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씨아이에스는 이달 신주 추가 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이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자금 납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296만4427주가 새롭게 발행될 예정이다. 이는 기발행주식수 대비 4.4% 규모다.

최대주주인 에스에프에이는 이번 유상증자로 지배력을 끌어올린다. 에스에프에이는 3자배정 대상자로 유상증자 후 지분이 32.9%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말(30.04%) 대비 3% 가량 더 늘어난다. 현재 에스에프에이를 제외하고 다른 5% 이상 주주는 없다. 20년 넘게 씨아이에스를 이끌어 온 창업주 김수하 전 대표가 지분을 일부 갖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상반기 말 기준 1.72%를 보유 중이다.

유상증자는 오너의 지배력 방어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올해 씨아이에스는 신주 발행 물량이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총 578만6471주가 새롭게 발행됐다. 이는 지난해 말 발행주식총수 대비 9.3% 규모다. 이 가운데 외부 투자자가 154만1988주를 확보했다. 기발행 4회차 전환사채(CB)가 올 상반기 잇따라 주식으로 전환된 영향이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4월 씨아이에스에 대한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지배력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424만4483주를 더 가져왔다.

4회차 CB는 앞서 지난해 중순부터 주식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며 지배지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환청구기일(7월30일) 도래 직후 사채권자의 잇단 전환 청구로 지난해에만 총 40만9326주가 신규 발행됐다. 당시 씨아이에스 경영권 매각 작업이 추진되고 있던 상황에서 이같은 지배지분 희석 움직임은 신규 대주주 측엔 리스크 요인이 됐다. 지난 3월 경영권을 넘겨받은 에스에프에이는 올 상반기에만 총 8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SBI인베스트먼트 계열의 '지비이홀딩스'와 김수하 전 대표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에 투입한 자금을 고려하면 에스에프에이가 씨아이에스 지분 확보 차원에서 태운 금액은 총 25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는 시기적으로 에스에프에이 입장에서 유리했다. 씨아이에스 주가가 하반기들어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이면서 다소 저가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1만120원으로 앞서 4월 유상증자 당시 보다 약 14% 낮다. 상대적으로 자금적 부담은 낮추면서 주식수는 더 많이 확보하는 그림이다.


당장 추가 지분 희석 가능성은 낮다. 씨아이에스 주가가 조정에 들어간 영향이다. 3분기 들어 주당 1만~1만2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4회차 CB 사채권자들이 1만4000~1만5000원대에서 집중적으로 전환을 시도했던 것을 고려하면 근래 투자자 측의 차액 실현 속도는 다소 늦춰쳤다는 설명이다. 현재 4회차 CB 전환가액은 1만163원이다. 올 반기 두 차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졌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현 주가에선 CB가 활발히 전환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다만 사채권자들이 대부분 증권사 명의로 거기에서도 투자금을 받아서 진행한 투자다 보니 꼭 주가가 올랐을 때를 제외하고도 자금 회수를 위한 전환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에스에프에이는 씨아이에스에 대한 연착륙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진 전 에스에프에이 상무를 주축으로 한 신규 이사진을 통해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직 에스에프에이 인사들로 구성된 3명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배치, 양사간 장비 부문에서의 사업적 시너지도 모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김수하 전 대표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자문역으로 씨아이에스에 재직하며 20여년간 장비 업계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이식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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