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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경영분석]다올운용 수탁고 감소 현실화…성장세 주춤상반기 순익 전년대비 25% 넘게 감소

이돈섭 기자공개 2023-09-04 08:47:0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자산운용이 실망스러운 상반기 실적을 나타냈다. 펀드 비즈니스 부진 여파로 1년 전 성과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 고유재산을 투자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팔아 수익을 계상해 하방을 막아냈다. 올 하반기 성적표가 더없이 중요해진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다올운용의 순이익은 60억원이었다. 1년 전 82억원에서 26.4% 감소했다. 다올운용 상반기 순이익은 2018년 124억원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28억원으로 급전직하,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오다가 올들어 주춤한 모습이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21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328억원에서 3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102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작아졌다. 펀드 비즈니스와 자문, 일임 수익 규모가 예년 수준과 비교해 큰 폭으로 후퇴하면서 전체 실적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펀드 비즈니스의 경우 대부분 공모펀드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펀드 설정 이후 꾸준히 몸집을 불려온 '다올VIP스타셀렉션'의 경우 연초 이후 6개월 간 150억원 가량 이탈했다. 김태우 부회장이 연이어 선보인 '1등주' 해외주식형 시리즈 대부분 규모도 작아졌다.

지난해 말 OCIO와 TDF 라인업도 선보였지만 트랙레코드를 쌓는 단계로 펀딩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 ELS 파생형 펀드를 연이어 론칭했으나 설정액이 수억원에 불과한 데다, 올해 6월 선보인 공모주 하이일드 신규 펀드는 출시 시기상 성과 기여도가 낮았다.


채권형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올 상반기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501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028억원에서 46% 확대했다. 연초 이후 국내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채권 자산에 자금이 몰렸지만, 규모면에서 성과를 내기엔 힘이 크게 달렸다.

올 상반기 시장 자금은 ETF에 집중되기도 했는데, 다올운용의 경우 ETF를 운용하고 있지 않아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ETF 시장 진출 대안으로 선보인 다올KTB 글로벌멀티에셋인컴 EMP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6개월 간 320억원 넘는 자금이 빠졌다.

일임 수수료도 1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4% 감소했다. 일임계약 규모(계약금액)는 1조4667억원으로 1년 전 대비 0.3% 작아졌다. 올 상반기 자문 계약이 작년과 비교해 1건 증가하면서 7억원의 수수료를 기록했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다만 고유재산 투자를 통한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상당폭 증가해 손실폭을 만회했다. 고유재산을 투자해 보유하고 있었던 주식과 채권, 펀드를 처분해 38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펀드 기준가가 오르면서 16억원의 평가이익도 계상할 수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말 53억원으로 인식한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이번 반기 2억원으로 상당폭 줄었다. 보유 주식과 채권, 펀드 대부분을 처분한 결과다. 직원 수 감소 영향으로 판관비도 5.2% 줄었다. 다올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했다.

다올운용은 지난 5월 송태우 상무를 주식운용 총괄 임원으로 선임한 데 이어 양병삼 전 다올증권 상무를 경영지원총괄 전무로 영입하는 등 주요 임원을 교체했다, 올 초에는 이창희 전 하나자산신탁 대표를 영입, 김태우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 체제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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