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하반기 ‘파죽지세’ 프로텍, 외인 ‘픽’으로 날개달까①8월 MSCI 글로벌 스몰캡 지수 편입…레이저리플로우 독점계약 해제 '호재'

성상우 기자공개 2023-09-01 07:17:39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체 프로텍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않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주가가 2배 올랐다. 신고점을 기록했던 7월 중순을 기준으로 하면 주가가 3배를 넘겼고 시가총액 1조원을 바라보기도 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프로텍은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강자’였다. 상장 이래 꾸준한 실적을 이어왔지만 반도체 후공정 섹터의 대표주로는 좀처럼 언급되지 않았다. 주가 역시 한번 박스권에 진입하면 수년동안 빠져나오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반복됐다.

상황은 최근 1년 새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 프로텍은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찍고 30%대라는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내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때맞춰 해외 업체랑 맺고 있던 독점 계약도 만료되면서 거래선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이달 초 MSCI 글로벌 스몰캡 지수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이 모든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디스펜서·레이저리플로우 등 주력…준수한 실적에도 주가 박스권 반복

프로텍은 고속 자동화 시스템 기반 반도체 패키지 공정장비 제조업체다. 주력제품은 디스펜서, 다이본더, 레이저리플로우 등이다. 1990년대에 패키징 공정에 적용되는 디스펜서 설비를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하며 반도체 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ASE코리아, 스태츠칩팩코리아, 암코테크놀러지코리아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납품하고 있다. 국내 디스펜서 장비 생산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이기도 하다.

프로텍은 2000년대부터 별다른 기복없이 꾸준하게 실적을 이어왔다. 연간 수백억원대 매출 볼륨에 10%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이라는 준수한 수치를 지키지 못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주가는 2010년대 중반까지 6~7년간 7000~8000원대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처음 박스권을 돌파한 건 2017년 들어서다. 연매출이 본격 1000억원을 돌파한 시기다. 영업이익도 300억원대로 예년 대비 2배 수준으로 퀀텀점프하면서 프로텍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달라졌다. 주가는 1년 사이 1만8000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시가총액을 1000억원대로 올리면서 한 단계 레벨업에 성공했지만 다시 박스권에 갇혀야 했다. 이번엔 1만5000원을 오르내리는 3년여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진 2020년 들어 주가는 또 한 번 대세 상승기를 맞았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2만5000원선을 기준으로 한 박스권이 형성됐다. 지난 3년간 프로텍 시가총액은 3000억원선을 놓고 돌파와 후퇴를 반복했다.
프로텍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올해 5월 주가 급등, 시총 5000억 안착…낮은 외국인 지분율 상승 여부 주목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2개월간 이뤄진 주가 폭등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2만2400원까지 내려갔던 5월 15일의 주가는 정확히 두 달 뒤인 7월 13일 6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사상 최고가인 7만9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 기간 주가 폭등을 이끈 건 프로텍의 중장기 매출처 확대 기대감이었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레이저 리플로우(laser reflow) 장비가 그동안 미국 반도체 후공정 기업 앰코(Amkor)와의 독점 계약에 묶여 있었는데 계약 만료로 타 기업에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글로벌 메이저 반도체 기업인 TSMC를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전문업체(OSAT) 들이 프로텍의 장비를 공급받게 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 상승세에 힘이 붙었다.

8월 들어서는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어느 정도 조정이 이뤄지면서 4만원 중반대를 기준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실적과도 관련이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침체로 전방업체들이 재고 조절에 나서면서 전년 대비 매출 및 이익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흐름을 ‘상저하고’로 보고 있다. TSMC, 삼성전자 같은 주요 파운드리 고객사의 중장기 파운드리 증설로 하반기부터는 실적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MSCI 지수 편입 이벤트가 더해지면서 하반기 주가는 다시 한번 모멘텀을 얻은 모양새다. 8월 기준 프로텍의 외국인 지분율은 3.02%에 불과하다. 준수한 실적 대비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야했던 아쉬움을 단번에 떨칠 수 있는 전환기를 맞이한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