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의료기기 주목' 동운아나텍, 밸류에이션 3배 뛰었다①PER 220배 육박, 당뇨 타깃 사업부 확장 '순항'

김소라 기자공개 2023-08-28 08:18:51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팹리스 업체 '동운아나텍'이 단기간 급격히 외형을 확대했다. 본업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간 추진해오던 의료기기 신사업에서도 본격적으로 청신호가 켜진 덕이다. 기존 전류 센싱(감지) 기술을 타 영역으로 원활히 적용·확장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올해 영업에서의 유의미한 현금 수혈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끌어올린 점도 긍정적이다.

동운아나텍은 이달 세계 주가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스몰캡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MSCI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역할을 해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호조로 꼽힌다. 지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MSCI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지수 편입 발표 이후 외국인 지분은 기존 대비 70% 가까이 늘었다. 당일(24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4.3%다.

동운아나텍은 영업 실적과 주가 면에서 동시에 성과를 거둔 점이 지수 편입에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자본총계가 늘면서 부채비율은 하락, 재무제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의료기기 사업이 연구 임상 단계에 접어들며 관련 기대감으로 시가총액이 확대된 점이 선정 배경이라 짐작하고 있다"며 "주가가 단순히 급등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부 조정도 받고 있어 지수로 편입하는데 부담도 덜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운아나텍은 올해를 기점으로 기업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달 기준 시가총액(밸류에이션)은 5500억원대로 지난해 7월(1490억원) 대비 3배 넘게 성장했다. 이는 근래 동운아나텍 주가가 크게 반등한 덕이다. 지난달 21일 기준 주가는 장중 5만43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IPO(기업공개) 후 최고치다. IPO 당시 공모가액 5000원(2018년 1대1 무상증자 고려)에 상장한 후 주가는 계속해서 1만원 아래에 머물러왔다. 그러던 중 올해 6월 주당 2만원대에 진입, 한 달여 만에 300%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단기간 매매가 집중된 영향이다. 전날(23일) 기준 일 거래량은 올초(1월 20일) 대비 약 20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매매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올 하반기 보유 물량을 적극 조절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신사업인 당뇨 분야의 의료기기 개발 관련 청사진이 투심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동운아나텍이 발표한 당 측정기기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오는 2025년까지 자체 미세전류 측정 및 제어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한다는게 핵심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당뇨, 비만 치료와 관련한 의약품 및 유관 기업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와 맞물려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은 주요 투자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동운아나텍은 이달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20배로 집계됐다. 1주당 순이익 대비 220배 더 높은 밸류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반도체 관련 유가 및 코스닥 상장사가 포함된 피어그룹(비교기업)과 비교하면 고밸류 현상은 더 확연히 드러난다. 현재 피어그룹 PER는 12배 수준에 그친다.


영업 실적 성장이 뒷받침된 점도 낙관적이다. 동운아나텍은 올 상반기 작년대비 매출액을 70% 끌어올렸다. 매출 확대를 주도한 것은 홍콩 팹리스 업체 헤일로(Halo)향 기술 라이선스 수익분이다. 당반기 130억원이 라이선스 매출로 반영됐고 계약금 중 잔여분(약 130억원)은 올 3~4분기 순차 반영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기술 수수료를 수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란 평이다. 현재 라이선스 계약은 기술 사용 및 제품 독점 판권에 대한 요금으로 구성돼 있다. 추후 헤일로가 자체적으로 기술을 내재화하면 직접적인 제품 공급은 중단하고 헤일로 매출 일부를 수수료로 수취하게 된다.

올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상반기 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1%로 나타났다. 이처럼 영업익을 여유있게 남긴 덕에 누적 결손금도 모두 털어냈다. 이 역시 당반기 기술 라이선스 매출이 새롭게 잡힌 영향이 컸다. 원가가 없는 매출이다 보니 수익성 개선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나머지 AF(Auto Focus, 자동초점) 및 OIS(Optical Image Stabilizer, 손떨림보정) IC(집적회로) 같은 모바일 기기용과 햅틱 IC 등 자동차 전장용 제품부문은 상반기 이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에 그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