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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 '지배력' 묵은 과제 안고 간다②지분 13%대 그쳐, "추가 콜옵션 행사 미지수"

김소라 기자공개 2023-08-30 08:17:35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팹리스 업체 '동운아나텍' 김동철 대표가 불안한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간 10%대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근래 기발행 메자닌 전환이 이어지며 지배력 부담을 더 키우고 있다. 옵션 등을 활용해 일부 안전판을 댔지만 지배구조 리스크를 온전히 제거하는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별도 우호지분도 없어 추후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작업이 이뤄져야할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이달 기준 13%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주로 2006년 설립 후 경영을 계속해서 도맡아왔다. 그가 전신인 '동운인터내셔널' 대표 재직 당시 인적분할해 설립한 것이 동운아나텍이다. AF(Auto Focus, 자동초점) IC(집적회로) 등 아날로그 반도체 사업을 중점 육성한다는 목적이었다. 2010년 전후로 스마트폰 산업이 개화하면서 비즈니스 규모를 확대하는데 집중했다.

다만 불안한 지배력은 장기간 약점으로 꼽혀왔다. 동운아나텍을 키우는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를 다수 유치한 영향이다. 실제 이미 2015년 IPO(기업공개) 당시 김 대표 지분은 99만6334주(18.58%)에 그쳤다. 이에 반해 전체 기관투자자 물량은 255만주(47.56%)에 달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전체 지분(136만5132주)의 2배 수준이었다.

이같은 지배력 리스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동운아나텍 메자닌 물량이 주식으로 잇따라 전환되며 대주주 지분이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달 기준 김 대표 지분은 13.07%다. 지난달 메자닌 전환 직전(13.5%) 대비 0.4%p 하락했다. 대주주 전체 지분은 17.3%에 그친다.

이는 동운아나텍 주가가 크게 반등한 영향이다. 올 하반기 들어 52주 최고가(5만4300원)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사채권자들은 이 기회를 노려 일제히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난달 총 55억2500만원 규모의 기발행 메자닌이 신주로 풀렸다. 구체적으로 각각 지난해 7월 발행한 5회차 전환사채(CB) 및 4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이다. 마침 발행 후 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며 주식으로의 전환이 가능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배력 강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IPO 후 FI의 엑시트(자금회수)분을 사들였다. 2017년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당해 9월 김 대표 지분은 기존 17.4%에서 27.1%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후 동운아나텍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김 대표는 보유분을 대거 처분해야 했다. 주식 매입을 위해 활용했던 주식담보대출의 담보유지비율을 충족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결국 김 대표 지분은 2018년 10월 다시 18.7%로 조정됐다.


현재 김 대표는 최소한의 지배력 방어 태세는 갖추고 있다. 기발행 5회차 CB와 4회차 BW에 각각 15%의 콜옵션(매도청구권)을 설정해뒀다. 다만 아직 콜옵션 권리는 행사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7월 50억원 규모의 3회차 CB에 대해선 마지막 기회를 살려 콜옵션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총 5억7000만원의 사채를 되사들였다.

향후 지분 추가 매입은 미지수다. 자금력이 뒷밤침돼야 하는 상황이다. 콜옵션으로 취득한 지분에 대해서도 세금 납부 등 부담이 따르다 보니 추가 권리 행사 여부는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사채 발행가액과 전환가액 간 차액에 대한 세율이 많게는 50%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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