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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가 만든 거부들]한샘 창업주 조창걸, 필생사업 태재학원 운영에 전념지분 팔아 세금 제외 6000억 확보 추정, 순차적으로 전액 출연 전망

감병근 기자공개 2023-09-12 08:09:06

[편집자주]

거대한 자금이 움직이는 M&A는 매도자를 단번에 거부로 만들기도 한다. 평생을 일군 사업이나 가업을 매각하고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세간의 관심은 이러한 거부들이 자신들의 돈을 어떻게 운용할 지에 자연스럽게 집중된다. 더벨은 최근 M&A를 통해 거부로 올라선 이들의 근황과 자금운용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5: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 창업주 조창걸 전 명예회장(사진)은 최근 기업 매각을 통해 거금을 손에 쥔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2021년 말 보유 중이던 한샘 주식(15.45%)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약 8000억원에 매각했다.

조 전 회장은 이후 학술사업에 전념하며 제2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태재학원, 태재연구재단 등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술재단에 출연한 금액만 수 천억원대에 달한다.

조 전 회장은 향후에도 별다른 투자활동 없이 한샘 지분 매각대금을 순차적으로 이들 학술재단에 출연할 전망이다. 기업 매각을 통해 거부가 된 많은 인사들이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부를 증식하려는 것과는 구별되는 행보다.

◇50년 일군 한샘 매각 결정, 단번에 수천억 현금 쥔 거부로 등극

조 전 회장이 IMM PE에게 한샘 지분을 매각한 건 2021년 10월이다. 당시 IMM PE는 조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 15.45%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12.27%를 1조4400억원에 인수했다.

조 전 회장은 1994년부터 한샘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 있는 상태였다. 다만 지분 매각을 통해 한샘과 관계를 완전히 끊어낸 건 1970년 창업 이후 50여년 만의 일이었다.

지분 비율 기반으로 역산해보면 조 전 회장의 지분 매각대금 규모는 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6400억원은 지분율이 5.52%로 가장 높았던 태재연구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26명의 몫이다.

태재연구재단이 특수관계인 중 가장 지분율이 높았던 건 조 전 회장이 앞서 보유지분을 출연했기 때문이다. 조 전 회장은 2015년 한샘 보유 지분 절반을 태재연구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중이었다.

조 전 회장이 주식양도소득세를 제외하고 실질 취득한 금액은 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상장기업의 최대주주가 1년 이상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경우, 과세표준 3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주식양도세율은 25%가 적용된다. 주식양도소득세는 주식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공익재단에 기부하더라도 면제되지 않는다.

조 전 회장은 작년 1월 사립학교법인 태재학원을 설립했다. 태재학원에는 2210억원을 출연했는데 한샘 지분 매각대금으로 자금을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 한샘 지분을 매각하자마자 얻은 이익의 3분의 1을 바로 출연한 셈이다. 태재학원은 태재디지털대학교를 운영하는 법인이다. 조 전 회장은 대학 운영을 통한 후진양성을 필생의 사업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재홀딩스 통해 학술재단 운영 지원, '순차적' 매각대금 전액 출연 전망

조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술재단은 태재연구재단과 태재학원이 있다. 태재연구재단 아래에는 태재미래전략연구원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 전 회장은 태재홀딩스를 통해 이들 학술재단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태재홀딩스는 금융자산투자, 경영컨설팅, 학술연구, 부동산임대 등을 목적으로 2021년 12월 설립됐다. 조 전 회장이 한샘 지분을 매각하자마자 설립한 회사다.

투자업계에서는 설립목적 등으로 추측할 때 조 전 회장이 태재홀딩스를 통해 자산을 직접 관리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기업 매각 등으로 거부가 된 많은 인사들과 달리 조 전 회장은 자산운용사 등을 통한 자산 위탁관리 사실이 업계에서 거론된 적이 없다.

올초 태재연구재단과 태재학원이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역시도 조 전 회장이 아닌 각각의 재단이 출연 받은 자금 중 일부의 운용을 맡긴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태재연구재단은 자산규모가 3524억원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인 3200억원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투자자산 등 당좌자산에 집중돼 있다.

태재연구재단 당좌자산은 2021년 말 기준으로는 18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작년 초 한샘 지분 5.52% 매각 대금인 2740억원이 유입되면서 당좌자산 규모가 대폭 커졌다.

작년 1월 설립된 태재학원은 214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예금 자산이 1563억원으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이 자산들은 사실상 조 전 회장이 작년에 기부한 2210억원의 출연금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조 전 회장의 성향을 봤을 때 남은 자산 역시 순차적으로 학술재단에 출연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조 전 회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재산이나 경영권을 상속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해왔다.

조 전 회장이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는 태재디지털대학교는 지난달 말 첫 입학생을 받으며 운영을 본격화했다. 태재디지털대학교는 한국판 미네르바스쿨을 표방하고 있다.

미네르바스쿨은 미국 벤처사업가 벤 넬슨이 설립한 대학으로 캠퍼스 없이 학생들이 세계 7개국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학업을 진행한다. 온라인 중심, 토론식 수업으로 유명하며 최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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