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이라크공사 협상 '내년 1월로' 딜레이 NIC와 MOA 기한 또 미뤄져, 불확실성 계속…공사미수금 6.3억달러
신상윤 기자공개 2023-09-12 09:27:4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의 13조원에 달하는 이라크 사업 재개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달 뒤면 공사가 중단된 지 1년을 맞는다. 올해 초 공사 재개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지만 최근 협상 기한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하는 등 이라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체결했던 MOA를 최근 내년 1월로 연장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인 비스마야(Bismaryah)에 주택과 사회 인프라 등을 갖춘 신도시 건설 사업 재개 논의가 골자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10월 이라크 NIC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사업에서 철수한 뒤 올해 1월 부분적 공사 재개를 합의하면서 MOA를 맺었다. 기존 MOA는 지난달 말까지로 기한이 정해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 합병돼 소멸된 한화건설은 2012년 5월 이라크 NIC와 '비스마야 주택 건설 사업(BNCP)'을 체결했다. 10만80가구의 주택을 단독 설계 및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80억달럴로 한화건설이 수주했던 해외 계약 중에서 가장 큰 건이다. 이어 한화건설은 2015년 4월엔 21억달러 규모의 사회 인프라 구축 계약도 따내며 이라크 NIC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내전과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사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신도시 프로젝트와 인프로 프로젝트 공정률은 각각 38.1%, 26.4%에 그쳤다. 공사비도 원활하게 못 받아 같은 해 10월 한화건설은 이라크 NIC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철수했다.
이 과정이 단순히 공사비의 문제는 아니었다. 당시 한화건설은 모회사 ㈜한화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었다. 합병 과정에서 한화건설이 발주처인 이라크 NIC와 했던 계약을 ㈜한화로 승계했어야 했다. 문제는 이라크 NIC가 이에 동의를 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 공사비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한화건설은 이라크 NIC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화 건설부문이 현재까지 공사 미수금으로 잡고 있는 금액은 6억2900만달러(원화 82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 MOA가 체결되면서 공사가 완전 재개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기간을 연장하면서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한달 뒤면 공사가 중단된 지 1년을 채우게 된다.
관건은 공사 재개 여부다. 올해 6월 한국·이라크 공동위원회가 열리며 물꼬는 튼 상황이다. 여기에 이라크 대통령과 총리가 새로 선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라크 국내 정세가 여전히 불안한 만큼 변수도 없진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이라크 쪽에서 공사비를 충당할 수 있느냐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이라크 NIC와 MOA는 내년 초까지 협상 기간을 연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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