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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 난항' 일진디스플레이, 사업재편 '고군분투' 평택공장 매각 지연, 베트남 추가 투자·자금운용 영향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3-09-19 11:03:0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6: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추진하던 평택공장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약 3년 전부터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 이전을 추진했다. 부동산 매각대금으로 운영자금과 시설투자액을 마련해야 하는데 자금운용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베트남에서의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베트남법인은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최대 거래처인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의 성과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고객사 확대에도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TSP 생산 기지, 베트남으로 이전…평택공장 발 빼기 '어렵네'

일진디스플레이는 2019년 3월 베트남법인(ILJIN DISPLAY VINA CO., LTD)을 설립했다. 이는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주력인 터치스크린패널(TSP) 생산 거점을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을 갖춘 만큼 경쟁사보다 가격 등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무엇보다 최대 거래처와의 접근성도 영향을 미쳤다. 일진디스플레이 터치사업부의 최대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에 대한 공급량 확대를 노렸다. 또 거래처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수요에 적극적이고 빠른 대응을 하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 후 일진디스플레이는 베트남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경쟁력이 낮아진 평택공장의 가동률을 점차 줄이기 시작했다. 평택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은 2020년에는 생산 능력의 3.2%, 2021년 1.0%, 2022년 0.7%로 줄었다.

결국 일진디스플레이는 존재 가치가 사라진 평택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전후사정을 고려할 평택공장 거래가 지연되는 것은 일진디스플레이에 큰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미 평택공장이 유휴 자산이 된데다 베트남에 지속적으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평택공장 거래가 지연되거나 불발되면 자금운용에 차질이 전망된다. 곳간 사정을 고려할 때도 평택공장 매각으로 유입될 530억원은 일진디스플레이에 매우 중요한 자금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최근 수년간 보유한 현금성자산보다 차입금이 많은 순차입금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말에는 515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매각 작업이 장기화되는 경우 회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일진디스플레이는 평택공장 부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올 5월 31일 기준으로 자산재평가를 했고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거래 상대방인 엘비(LB)루셈이 부동산 매입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재무상태표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베트남법인 실적 가시화 '주목'

일진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다 작년에는 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전의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다시 적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3억원, 당기순손실은 73억원이다.

이는 주력인 터치사업부가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사파이어사업부는 올 상반기 약 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매출은 64억원으로 전년 동기(53억원)보다 증가했다. 반면 터치사업부의 매출은 1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적인 실적은 악화했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힘을 싣고 있는 베트남법인이 적자를 거두기는 했지만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은 103억원이다. 전년 동기(60억원)보다 71%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약 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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