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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스플릿' 롯데렌탈, 실적은 탄탄하다 최대 1500억 규모 공모채 발행…악화된 조달환경 '펀더멘털'로 극복할까

안준호 기자공개 2023-09-13 07:12:1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사간 등급 불일치 상태인 롯데렌탈이 최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발행을 앞두고 악재가 있었던 만큼 넉넉한 가산금리밴드를 설정해 투심을 확보할 예정이다.

실적 상승세와 재무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연초 이뤄진 회사채 발행에서도 이에 힘입어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달라진 조달환경 속에서도 ‘완판’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발행 앞두고 신용등급 불일치 발생…'-50~+50bp' 금리밴드 계획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오는 14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각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발행규모는 800억원이며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 중이다.

조달 목적은 차환으로 보인다.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잔여만기가 1년 이하인 공모 및 사모 회사채 미상환 잔액이 약 5182억원이다. 이 중 지난 2010년 발행한 3년물 채권 1300억원의 만기가 오는 10월 20일 예정되어 있다.

롯데렌탈은 이번 발행에서 민간평가사 평균금리(민평금리) 대비 가산금리밴드를 -50~+50bp로 제시할 계획이다. 최근 발생한 등급 스플릿을 감안해 다소 넓은 밴드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6월 이뤄진 정기평정에서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등급 스플릿이 나타나면 수요예측 투심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회사의 본업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스플릿을 감안해 밴드 역시 넓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초 있었던 회사채 발행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을 올렸다. 당시 목표 금액인 1000억원의 네 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지만 만족스러운 금리는 확보하지 못했다. 당시 -30~+100bp의 가산금리밴드를 제시한 가운데 2년물은 +15bp, 3년물은 +40bp에 수요를 채웠다. 최종 발행 금리는 5%에 육박했다.

◇우수한 시장지위·높은 수익성은 여전

신용등급이 내려간 만큼 조달 환경은 앞선 발행보다 어려워졌다. 다만 하향 원인이 본업과는 무관한 만큼 큰 걸림돌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자체의 경쟁력이나 재무 건전성은 여전히 상승세로 평가받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그룹의 계열통합신용도를 기반으로 지원 가능성을 신용등급 산정에 반영한다. 롯데렌탈의 경우 그룹 내 핵심 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먼저 하향 조정되며 같이 신용도가 내려간 경우에 해당한다.

실제 회사의 사업 성과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렌터카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 1위의 시장 지위를 여전히 유지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40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 가량 늘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2%를 넘어섰다.

장기 렌트의 매출 공헌이 큰 롯데렌탈은 자산규모가 곧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롯데렌탈은 업계 수위권의 자산 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과거 대비 준수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2019년 0.6%, 2020년 0.8%였던 ROA는 지난해 1.4%로 증가했다. 금리와 환율 움직임에 따라 변동이 큰 편이지만 이전보다는 확연히 개선된 모습이다.

사업 특성에 따른 대규모 투자, 쏘카 지분 취득 등 신사업 진출은 재무적 측면에서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재무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신용평가사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정기평가에서 “2021년 상장 자금 유입으로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경감됐다”며 “경상적인 자금흐름 구조와 효율성 개선을 중시하는 경영계획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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