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웃도어업계 오너십 2막]영원무역, ‘B2C 통로 확보’ 2세들 향방은①지난해 매출 7600억원 최대치, '경업금지 유지' ㈜이케이텍 활용법 주목

변세영 기자공개 2023-10-12 08:19:29

[편집자주]

침체기를 딛고 살아남은 국내 아웃도어 패션기업들이 ‘오너2세 시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엔데믹을 맞이하며 아웃도어 시장에 다시금 활기가 돈 가운데 2세를 필두로 올드한 이미지에서 탈피하는가 하면 신규 라인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더벨은 국내 주요 아웃도어사의 사업현황 및 지배구조, 향후 성장전략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에게는 3명의 딸이 있다. 첫째는 시은 씨, 둘째는 성래은 부회장, 셋째는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부사장이다. 그간 성 부회장은 OEM 등 해외사업을 맡았고 성 부사장은 국내 노스페이스 영업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사실상 성 부사장이 패션 B2C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영원아웃도어는 1위 브랜드 노스페이스 덕분에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당연히 성 부사장의 파워도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올해부터 영원무역그룹이 경업금지 해제로 브랜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는 해석이다.


◇그룹 재무통부터 성 회장 동창까지 이사회 멤버로 활동, 설립 이래 최대매출

영원아웃도어(구 골드윈코리아)는 1992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설립된 비공개 법인이다. 1990년대 후반 골드윈코리아를 통해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영원무역홀딩스(59.3%), 나머지는 일본 골드윈사가 보유한다.

이사회 구성을 보면 성 부사장은 2012년부터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81년생인 성 부사장은 미국 웨이즐리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골드윈코리아에서 광고·홍보 마케팅을 총괄하다 일찌감치 2004년 영원아웃도어에 입사했다.

추가로 이사회에는 영원무역그룹 재무통인 채규태 부사장과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감사로 참여한다. 표 교수는 1948년생으로 성 회장과는 서울대 상과대학 66학번 동기다. 두 사람은 쌍육회(雙六會) 멤버로 평소 막역한 사이라는 전언이다.

영원아웃도어 매출액은 2014년 532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이듬해 3802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아웃도어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후 실적이 다소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2020년을 기점으로 노스페이스가 제대로 부활하면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2020년 4326억원, 2021년 5444억원, 지난해에는 76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법인 설립 이래 최대치다. 성 부사장이 지난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영원무역홀딩스, '패션 B2C 통로 열려' 영원아웃도어는 경업금지 유지

다만 영원아웃도어에 마냥 핑크빛 기류만 가득한 건 아니다. 올해 초 노스페이스 판권 연장 과정에서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경업금지 조항이 사라지면서 그룹이 라이선스 패션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성 부회장이 신규 패션브랜드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패션 B2C 사업을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성 부사장의 패션 B2C 독점 구조가 깨진 셈이다.

문제는 영원아웃도어는 경업금지가 유지됐다는 점이다. 평소 성 부사장은 신규 패션 브랜드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노스페이스 '원브랜드' 리스크를 장기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업계에서는 성 부사장이 개인회사를 통해 패션사업을 다각화하고 경영능력을 펼쳐 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이케이텍’이다. 성 부사장은 도소매업을 전개하는 ㈜에디션월드라는 개인회사를 운영하다 2022년 이케이텍을 인수·합병하면서 볼륨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사명도 이케이텍으로 바꿨다.

이케이텍은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의류제작 업체로 광장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오던 스타트업이다. 친환경 콘셉트를 내세운 '에딧플러스'라는 브랜드를 운영한다. 성 부사장 주도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후디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에딧플러스와 노스페이스 에디션이 협업하는 등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