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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SSG닷컴, '물적분할 심사' 우려 덜었지만 밸류가 문제2024년 되면 분할설립 5년 지나, 대상서 제외…'역대 최저' 이마트 주가는 ‘부담’

최윤신 기자공개 2023-10-20 07:29:2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와 신세계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된 SSG닷컴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전망이다. 재무적투자자(FI)가 원하는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 상장 완료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 다만 물적분할 회사의 IPO에 대해 강화된 심사 기준 적용을 피하게 되며 심사 리스크는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시장 분위기에서 모회사 주주에 대한 권한 보호방안을 완전히 배제하고 상장을 추진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현재 이마트의 주가가 역대 최저수준이어서 부담이 클 전망이다.

◇ FI 투자가격 고려한 몸값 부담 여전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미뤄왔던 IPO 작업을 내년 본격화 할 전망이다. SSG닷컴은 지난 2021년 10월 미래에셋증권과 크레딧스위스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임하며 상장 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 당초 지난 2022년 상장이 예상됐지만 시장상황이 악화하며 상장을 연기했다.

업계에선 올해 시장상황이 개선되면 상장 작업도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인영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한국거래소 및 주관사단과의 미팅 등을 근거로 내년 초 IPO 추진을 점치는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IPO는 여전히 쉽지 않다. 증시 상황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앞서 2021년과 격차가 상당하다. FI로부터 투자받을 당시의 밸류보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기가 녹록지 않다.

SSG닷컴이 2019년과 2022년 유상증자로 투자를 유치할 당시 발행한 주식 가격은 주당 75만9590원이다. 현재 발행주식수(438만8304주)를 고려한 최종 투자유치 몸값은 3조3333억원이다. 20%의 신주발행을 가정할 때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FI가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투자 기간동안 FI가 달성해야 하는 내부수익률(IRR)을 고려하면 적어도 5조~6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아야 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현재 상황에선 이정도의 몸값을 달성하는 게 쉽진 않다. 국내 상장한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 전무하다. 가장 유력한 피어는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인데, 미국증시에서 1.4배 가량의 주가매출비율(PSR)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SSG닷컴의 매출(1조7447억원)에 대입하면 2조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규모의 경제를 통해 흑자전환까지 성공한 쿠팡에 비해 SSG닷컴은 시장영향력 등에서 더 높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적용할 요인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빠른 거래액(GMV) 성장세가 장점이지만 시장에서 이를 얼마나 높이 평가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자발적 모회사 주주보상 내놓을지 관심

그나마 희망적인 건 앞선 IPO 추진당시 ‘암초’로 꼽혔던 물적분할 심사 리스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올해 말 물적분할 기준일의 5년을 꽉 채우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쪼개기 상장 논란과 관련해 상장사의 물적분할 과정에서 소액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 등을 보장하도록 했다. 이미 물적분할 한 기업은 분할 후 5년 이내에 상장 추진 시 거래소의 상장심사에서 모회사 주주보상 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도록 했다.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 설립된 필에너지가 앞서 해당 내용에 대해 심사받았는데, 심사 승인이 까다로웠다. 필옵틱스 주주에게 상장하는 주식 상당수를 제공하기로 한 뒤에 심사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SSG닷컴의 경우 2018년 12월 27일 분할등기를 마쳤기 때문에 올해 말이 지나면 5년이 경과한다. 해가 지나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물적분할 상장과 관련해 아무런 규제 영향을 받지 않고 상장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현재 시장분위기를 고려할 때 SSG닷컴이 상장을 추진할 경우 모회사 주주에 대한 주주보상을 전면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본다. 상장심사에서 직접 정성적 평가 대상이 되진 않더라도 대기업 집단 소속 기업인만큼 물적분할 기업의 상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신경쓰지 않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이마트와 대주주인 신세계의 주가가 역대 최저수준이라 모회사 주주가치 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크다. SSG닷컴의 최대주주인 이마트는 전일 종가 기준 시총이 2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신세계 역시 2조 미만의 시총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기록적으로 낮은 주가의 배경에는 SSG닷컴으로 온라인몰 사업을 넘긴 영향이 있다”며 “수차례 중복상장 과정에서 모회사 몸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가 거의 없는 만큼 주주에 대한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주주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향후 상장 과정에서 주주보상안을 마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SSG닷컴 측은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주관사와 수시로 협의하며 상장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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