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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온 하나증권 발전소, '탈석탄 이슈' 최대 걸림돌 되나 지역 난방 공급자로 수익성 유지 유리, ESG 투자 기조 탓 흥행 '한계'

감병근 기자공개 2023-10-23 08:06:3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매물로 내놓은 발전소 3곳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들 발전소는 안정적인 수익성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탈탄소 기조 속에서 일부 발전소가 발전연료 상당 부분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는 부분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평택에너지서비스,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등 발전소 3곳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복수의 투자자들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고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전해진다.

하나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 하나파워패키지를 통해 이들 발전소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SK E&S로부터 인수할 당시 적용된 세 발전소의 기업가치 총합은 1조1300억원 수준이다.

당시 세 발전소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총합은 약 995억원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인수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단순계산으로 EBITDA 멀티플 11배 수준으로 추산된다.

작년 말 기준 세 발전소의 EBITDA 총합은 1509억원을 기록했다. 세 발전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평택에너지서비스의 EBITDA가 같은 기간 565억원에서 98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발전사업을 영위하며 평택 지역에 난방도 공급하고 있다. 최근 평택 지역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삼성전자 생산시설 등도 들어서면서 난방 공급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는 추세다.

발전소는 난방 공급 규모가 커지게 되면 발전단가가 비교적 높더라도 전력공급 순위를 의미하는 급전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지역 난방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발전기 터빈을 가동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발전단가는 보통 발전시설의 노후도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신 시설을 갖춘 발전소들이 급전순위 상위권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평택에너지서비스와 같은 지역 난방 공급자는 장기적으로 전력 판매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도 평택에너지서비스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모두 산업체에 스팀을 제공하는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이에 단순 발전소보다는 수익성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천에너지서비스 등이 연료 상당량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는 부분을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공적인 기관출자자(LP)의 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은 이 같은 점을 인수 검토 과정에서 심각하게 고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내외 주요 LP들은 최근 ESG 기조에 맞춰 석탄을 연료로 삼는 화력발전소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교직원공제회,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연기금·공제회 뿐만 아니라 주요 금융기관들은 2021년 정부의 탈탄소 지지선언에 참여한 이후 관련 행보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탈석탄 이슈 탓에 하나증권 발전소 인수 검토를 하지 못하는 대형 PEF 운용사들이 있다”며 “현 상황이라면 자체자금으로 인수가 가능한 증권사나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전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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