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여전사경영분석]현대커머셜,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비결은 캡티브·건전성출범 이후 16년만…시장 지위·사업 안정성 높은 평가

이기욱 기자공개 2023-10-25 07:30:5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커머셜의 자금 조달 통로가 글로벌 자본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캐피탈업계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로부터 신용등급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2007년 설립 이후 16년만이다.

피치는 상용차금융 시장 내 현대커머셜의 확고한 지위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자동차그룹뿐만 아니라 HD현대그룹 등으로 캡티브(Captive, 전속금융사) 채널을 늘려나간 전략이 주효했다. 시장 불황에도 연체율을 0%대로 유지하고 있는 우수한 리스크관리 능력도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전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로부터 기업신용등급 'BBB'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긍정적(Positive)'을 부여 받았다. 현대커머셜이 획득한 'BBB'는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하나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 금융 3사(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는 모두 글로벌 신평사로부터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획득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이 지난 2005년 무디스로부터 가장 먼저 'Baa3' 등급을 획득했으며 현대카드가 이듬해 S&P로부터 'BBB' 등급을 받았다.

이들에 비해 자산규모가 작은 현대커머셜은 등급 획득에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 6월말 기준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자산은 각각 39조9094억원, 22조9421억원으로 현대커머셜(11조4041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커머셜은 피치로부터 현대카드와 동일한 'BBB' 등급을 획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커머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피치는 현대커머셜이 갖고 있는 상용차(트럭·버스 등)금융 시장 내 확고한 지위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 현재의 수익성 보다 사업의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커머셜의 영업이익 자체는 6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39억원) 대비 24.1% 줄어들었다. 반면 영업수익은 2896억원에서 3545억원으로 22.4%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재 현대커머셜의 현대차·기아 상용차 인수율은 약 40%에 달한다. 2021년말과 지난해말도 각각 41%, 39%의 인수율을 기록하며 일정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인수율은 취급가능 출고대수 대비 현대커머셜의 인수 대수를 뜻한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을 넘어 다방면으로 캡티브 채널을 늘리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HD현대그룹의 HD현대건설기계와 '할부금융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3월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와 할부금융 업무 제휴를 맺었다. 상용차 외 건설장비, 산업차량 등으로 캡티브 시장을 넓히는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동해기계항공과 전속 금융사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동해기계항공은 중소형 고소작업차와 트럭 장착형 유압크레인 등 유압시스템을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판매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동해기계항공이 금융사와 전속 계약을 맺은 것은 현대커머셜이 처음이다.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도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커머셜은 올해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의 악재에도 0%대의 낮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6월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총 연체율은 0.81%로 집계됐으며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7%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캐피탈(1.03%), 신한캐피탈(1.27%), KB캐피탈(2.8%), 하나캐피탈(1.1%) 등 주요 캐피탈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운영 중"이라며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채권 회수 모형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권 최초로 NPL평가모형도 개발했고 연체채권 조기 매각 등 사후적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