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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hI Worldwide 2023]에스티팜 "PAI 줄줄이, 상업화 물량 쏟아진다"[현장줌人]고객사 미팅만 80여곳, 제2올리고동 선주수 활동도 활발

바르셀로나(스페인)=차지현 기자 공개 2023-10-27 15:48:0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0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신약 승인 전 제조소 실사(PAI·Pre-Approval Inspection)다. CDMO 업체가 PAI를 받는다는 건 고객사 제품의 규제당국 승인이 임박했다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에스티팜은 작년에 이어 올해 내내 PAI를 받고 있다. 내년에도 예정돼 있다."

현지 시각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CPhI Worldwide 2023에서 만난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사진)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PAI는 규제당국이 신약에 대해 품목허가를 내리기 직전에 진행하는 실사다. 상업용 제품을 제조할수록 수익성이 좋은 만큼 PAI 증가에 따라 에스티팜의 성장성을 기대해도 좋다는 설명이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

에스티팜의 주력 사업은 올리고뉴클레오티드(올리고) 원료의약품(API) CDMO다. 올리고는 DNA·RNA 치료제의 주원료다. 이들 치료제는 화학 합성의약품이나 항체 치료제와 달리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특정 유전자인 DNA·RNA에 직접 작용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 의약품으론 치료하기 힘든 희귀·난치성 질환의 근본적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신약개발의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올리고 CDMO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 분야의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79%에 달한다. 지난해 올리고 API CDMO 매출은 전년보다 70%가량 증가한 146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리고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며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글로벌 제약사 8곳에 올리고를 공급했다.

이번 행사에서도 올리고 사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오갔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에스티팜 부스에 앨라일람 등 글로벌 제약사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기존 고객사로부터 새로운 수주를 이끌어내고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CPhI에서만 70~80개 정도의 고객사 미팅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올리고 분야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희귀질환에 한정돼 있던 DNA·RNA 치료제 개발 영역이 만성질환으로 넓어지면서 임상 과제와 올리고 원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대표는 "CDMO 기업 입장에서 만성질환은 규모가 작아 매력도가 떨어지는데 최근 B형·C형 간염, 고지혈증, 고혈압 등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API 수요도 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맞춰 에스티팜은 생산역량(캐파) 확장에도 나섰다. 경기도 안산 반월캠퍼스 부지에 초기 투자금 1100억원을 들여 제2올리고동을 신축, 연면적 약 3300평, 7층 규모의 생산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제2올리고동 기공식을 열었다. 완공 예상 시점은 2025년 말이다.

현재 제2올리고동 선수주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완공과 동시에 가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여러 업체와 협의 중이다. 그는 "계약을 체결하는 데 보통 2~3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고 이후엔 각 기업이 생산해왔던 공정이 우리한테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 등도 필요하다"면서 "완공과 동시에 가동을 시작할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공정 자동화를 기반으로 제2올리고동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김 대표는 "같은 인력으로도 두 배, 세 배 규모로 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 게 핵심 전략"이라며 "향후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해당 기술을 적용해 더욱 더 효율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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