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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카타르' 조선3사, LNG선 앞세운 수익성 개선 탄력 각 사별 수주척수 30척 이상… 부가가치 높은 LNG운반선 반복건조 효과에 기대 높아

강용규 기자공개 2023-10-27 10:20:3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2: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를 시작으로 카타르 LNG운반선의 2차 발주가 본격화됐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 중 남은 2곳의 수주도 곧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LNG운반선은 조선3사가 건조하는 3대 상선 포트폴리오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다. 3사가 이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쌓고 있는 만큼 중장기 수익성 개선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HD한국조선해양은 25일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중동 소재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7척을 5조2511억원에 수주했다고 2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카타르 LNG운반선 2차 발주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앞서 9월 말 체결한 건조 합의각서(MOA)에서 척수 변경 없이 이행계약이 맺어졌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현재 카타르 측과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지않아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14척, 삼성중공업은 16척의 LNG운반선 건조 슬롯이 카타르에너지로부터 예약돼 있다.

지난해 조선3사는 카타르의 LNG운반선 1차 발주를 통해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 한화오션이 19척, 삼성중공업이 18척을 각각 수주했다. 이번 2차 발주까지 고려하면 각 사당 수주척수가 30척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30척 이상의 선박, 그것도 LNG운반선을 같은 조건으로 건조한다는 것은 조선사가 상당한 수익성을 보장받는다는 의미"라며 "카타르가 국내 조선사의 중장기 수익성을 든든히 챙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3사가 공통으로 건조하는 3대 상선 포트폴리오가 있다.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탱커(원유운반선 등 액체화물운반선)다. 이 중 LNG운반선은 선박 건조가격이 가장 높은 고부가 선박이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LNG운반선은 174k(17만4000CBM)급 1척의 평균 건조가격이 2억6500만달러로 집계됐다. 동급의 컨테이너선(22k~24k TEU)은 1척이 2억3000만달러, 동급의 탱커(30만 DW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는 1억2800만달러다.

조선3사는 제각기 올해부터 중장기 흑자를 자신하고 있다. 그 이유는 수주잔고를 부가가치 높은 LNG운반선 중심으로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 조선3사 IR 프레젠테이션)

9월 말 기준으로 HD현대중공업의 상선 수주잔량 139척 중 LNG운반선이 가장 많은 54척(39%)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55척 중 85척(54%), 한화오션은 99척 중 65척(66%)이다. 카타르에서의 2차 수주로 각 사별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HD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 17척은 척당 가격이 2억2500만~2억30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가보다 저렴하지만 반복건조 효과(Series Effect)를 고려하면 손해가 아니라 상당한 이익이라는 평가다.

조선사는 같은 선박을 연달아 건조하면 수익성이 좋아진다. 1호선에 적용한 설계를 그대로, 혹은 크게 변경하지 않고 다음 호선에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설계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으며 도크의 장비 세팅을 변경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업자들의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절감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 조선사에게 작업시간은 인건비 지출 및 도크 운용 효율과 직결되는 이슈다.

심지어 HD현대중공업의 수주 사례를 보면 카타르 LNG운반선은 1차 발주물량과 2차 발주물량의 설계적 조건이 동일하다. 조선3사는 30척 이상의 반복건조 효과가 가져다 줄 수익성 개선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41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되면서 조선3사는 모두 흑자 단계에 진입했다. 앞서 2분기 HD한국조선해양은 713억원, 삼성중공업은 589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3사가 수주한 카타르 LNG운반선의 인도 일정은 2025~2029년"이라며 "뒤로 갈수록 강력해지는 반복건조 효과를 장기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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