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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아주그룹]배당 딱 두 번 아주글로벌, 변수는 '호텔 사업'②오너가 문윤회 대표 약 7억 수령…투자 우선 집행한 후 여력 볼 듯

이호준 기자공개 2023-10-31 07:38:4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글로벌은 오너 3세 문윤회 아주컨티뉴엄 대표의 개인회사나 마찬가지다. 아주글로벌의 지배구조는 '문 대표(69%)→아주글로벌→아주프라퍼티즈·아주컨티뉴엄·아주호텔서교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분만 봤을 때 이미 그룹의 일정 부분을 지배하고 있다.

추후 어떤 방식으로든 승계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아주그룹의 모태 사업을 이끄는 지주사 ㈜아주와의 합병이 그 시나리오 중 하나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현재 ㈜아주 지분이 없는 문 대표도 합병 비율에 따라 지분이 껑충 뛰어 지배력을 갖출 수 있다.

합병 전략과 더불어 아주글로벌 배당 수입을 토대로 한 소득 등도 문 대표의 승계 과정에서 이목을 끌 공산이 높아 보인다. 문 대표가 아주글로벌의 대주주인 만큼 급증한 회사 수익은 현금배당을 통해 문 대표의 호주머니로 고스란히 다시 들어갈 수 있어서다.

눈길을 끄는 건 아주글로벌의 배당 현황이다. 아주글로벌은 문 대표가 아버지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양도 받은 지난 2010년 이후 현금 배당을 실시한 전력이 딱 두 번에 그친다.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2억원, 7억9000만원을 배당한 상태다.

지분율에 따라 문 대표가 받은 배당금은 1억3800만원, 5억4500만원 수준이다. 비상장 개인회사가 승계 자금줄로 이용되는 통상의 오너가에 견줘 미미한 금액이다. 아주글로벌과의 탄탄한 지배 고리는 있지만 아직 수익 창출의 기회를 얻지 못한 셈이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주글로벌의 곳간은 차고 있다. 물론 이 회사의 순이익은 2017년 이후 들쭉날쭉했다. 2019년처럼 41억원의 순손실을 낼 때도 있었고 2020년처럼 187억원의 순이익을 낸 해도 있었다. 최근 2년간은 40억~5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단위: 억원, 감사보고서

하지만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우상향해 왔다. 2017년부터 3년간은 300억원 안팎의 규모를 유지하다가 최근 3년간은 '466억원(2020년)→524억원(2021년)→568억원(2022년)'으로 늘어왔다. 풍족해진 곳간을 자산 증식에 활용하지 않는 모습이다.

아주글로벌의 지배구조가 안정적으로 구축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아주글로벌은 최근까지도 보유 현금을 자회사인 아주컨티뉴엄에 우선적으로 써 왔다. 아주컨티뉴엄은 아주그룹의 신사업격인 '호텔 전문 투자회사'를 표방하는 곳이다.

아주글로벌은 2019년과 2020년 아주컨티뉴엄 유상증자에 약 400억원을 넣었다. 자금을 지원하고 지배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그 대가로 아주네트웍스와 아주오토리움은 매각했다. 이제 회사는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해 호텔 사업의 성장에 더 베팅할 수밖에 없다.

저평가된 호텔을 찾아 투자를 계속해야 해 배당 결정에 있어 아주컨티뉴엄은 여전한 변수일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이후 움츠러들었던 업계가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라 투자에 방점을 찍고 자금을 우선 집행한 후 여력을 보고 배당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아주그룹은 아버지인 문규영 회장이 막대한 배당금을 해마다 받아간다"라며 "문 대표가 아주컨티뉴엄 성장에 관심이 큰 만큼 배당 수익보다 투자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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