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리바트, 그룹 정기인사서 안 보인 '가구형제' 승진·전보 없이 경영진 전원 유임, 해법 안보이는 불황에 '내실' 방점
서지민 기자공개 2023-11-07 09:21:1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여겨졌던 리빙 부문 계열사가 2024년도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변방에 머물렀다. 나란히 승진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지누스와 리바트는 전보로 자리를 옮긴 임원도 없어 사실상 인사에서 소외됐다는 평가다.현대백화점그룹은 2일 2024년도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승진 17명, 전보 23명 등 총 40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진 가운데 지누스와 현대리바트의 승진과 전보 인사는 없었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전원 자리를 지켰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을 감안해 조직을 확장하기 보다는 안정 기조를 유지해 내실을 꾀하고자 했다"면서도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분야에 대해선 대표 교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L&C등 계열사 3곳의 대표가 교체됐다. 내년 3월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던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와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김관수 현대L&C 대표 역시 취임 3년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반면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는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취임 5년차를 맞게 됐다. 2020년 정기인사에서 현대리바트 대표를 맡게 된 윤 대표는 2022년 임기만료 때 2년의 임기를 더 보장받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심재형 지누스 대표는 지누스 한국법인장 출신으로 2022년 현대백화점이 지누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장 자리에 앉게 된 인물이다. 통상 인수 후 1년 내 현대백화점 출신으로 대표를 교체하는 그룹 인사 기조에도 불구하고 2년 넘게 자리를 지키게 됐다.

대표이사 외 임원들을 살펴봐도 현대리바트·지누스와 다른 계열사의 상황이 사뭇 다르다. 실적이 성장한 계열사들은 물론 부진한 계열사들도 승진자나 신규 임원 선임자를 배출했지만 리빙 부문의 두 계열사는 승진자를 내지 못했다.
급식사업 호조에 따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그린푸드에서는 3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58.4%, 78.8% 감소한 현대홈쇼핑과 한섬도 한 명씩 새로운 상무급 임원을 배출했다.
지누스와 현대리바트가 정기인사에서 전원 유임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배경에는 성장을 가로막는 업계 불황과 그에 따른 부진한 실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 경기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인한 가구업 불황에 묘수를 찾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주택거래량이 정상화될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가구 시장의 업황 회복은 기다림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누스와 현대리바트는 안정된 조직을 기반으로 내실을 쌓으며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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