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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와 '빅딜' 일으킨 종근당, L/O 역사 새로 썼다 계약금 1061억 등 1조7302억 계약 성사, 업계 최대 규모

정새임 기자공개 2023-11-07 09:58:0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대 기술수출(L/O)을 성사했다. 선급금도 국내 대형 딜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한동안 침체됐던 제약바이오 시장에 종근당이 '빅딜'로 반전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2015년 한미약품이 연이은 빅딜로 산업 전체에 훈풍을 일으켰던 사례가 재현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노바티스와 깜짝 빅딜 성사…계약규모 국내 역사상 최대

종근당은 6일 노바티스에 저분자 화합물질 HDAC6 억제제 CKD-501을 기술수출했다고 공시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8000만달러(1061억원)를 포함해 총 계약규모 13억500만달러(1조7302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노바티스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CKD-510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갖는다.


CKD-510은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 받았다.

이번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단일 품목으로는 국내 업계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다. 역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요 기술수출 사례를 살펴보면 단일 파이프라인으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킨 곳이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에 항암 신약 '레이저티닙'을 총 12억5500만달러에 기술수출 했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국내에서 '렉라자'로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 허가신청도 목전에 뒀다.

또 다른 빅딜로 2022년 1월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에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기술수출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총 계약규모는 10억6000만달러였다.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지속형 비만당뇨약의 계약규모는 9억1500만달러에 달했다. 비록 계약은 중도 해지됐지만 한미약품은 이듬해 MSD에 재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종근당은 총 계약규모 13억500만달러로 지금까지 최대 규모였던 유한양행을 뛰어넘었다. 종근당 내에서도 창사 이래 역대급 기술수출 기록을 세웠다는 자평이 나온다.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6% 수준…역대 빅딜 상위권으로 꼽혀

계약금 규모도 역대 기술수출 계약 중 손꼽히는 수준으로 체결됐다. 종근당의 기술수출에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규모는 8000만달러다. 총 계약규모의 6.1% 정도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규모는 파트너사가 해당 물질의 가능성을 얼마나 유망하게 보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초기 단계여도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계약금 비중을 높이기 마련이다.

또 기술을 수출하는 입장에서 계약금은 기업이 확실하게 챙길 수 있는 금액이다. 개발이 중도에 실패할 수 있는데다 경쟁사 등 시장 상황에 따라 기술수출 계약이 엎어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 경우 아무리 계약 규모가 커도 개발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을 수 없다. 남는 것은 오로지 계약금이다.

지난 2019년 얀센으로부터 지속형 비만당뇨약을 반환받은 한미약품도 계약금 비중이 높았던 덕을 봤다. 당시 계약금은 1억500만달러로 지금까지 기술수출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전체 계약에서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11.5%에 달했다. 높은 계약금 비중으로 중도에 계약이 해제됐어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2019년 SK바이오팜이 아벨테라퓨틱스와 맺은 '세노바메이트' 기술수출 계약에서 계약금은 1억달러였다. 전체 계약 규모의 약 20%에 해당했다. 이 사례는 세노바메이트가 이미 3상을 끝낸 상태로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에서 이뤄진 계약이라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 '빅딜'로 평가하는 주요 기술수출 계약에서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5~10% 사이 수준이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사노핀 간 기술이전 빅딜에서도 종근당과 유사한 수준의 계약금이 설정됐다. 당시 총 계약규모 10억6000만달러 중 계약금은 약 7%에 달하는 7500만달러였다.

한미약품과 제넨텍이 맺은 RAF 표적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은 총 계약규모 9억1000만달러 중 계약금이 8000만달러였다. 8.8% 수준이다.

업계는 올해 한동안 침체됐던 제약바이오 섹터에 종근당의 기술수출 소식이 훈풍이 되리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미엽 종근당 제품개발본부장은 "노바티스가 오랜 신약개발 노하우와 상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CKD-510을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계약을 동력 삼아 빠른 시일 안에 성과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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