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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균 하나증권 부사장, '피닉스다트 EOD 사태' 반전 꾀하나 피닉스다트 지분 매각에 PE업계 불신 팽배, 대체투자 개척자 복귀에 기대

김지효 기자공개 2023-11-15 08:10:4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을 향한 PE업계의 분위기가 여전히 싸늘하다. 피닉스다트 대주단 대표였던 하나증권은 피닉스다트 기한이익상실(EOD) 통보 이후 담보 지분매각까지 진행하며 LP들이 전액 손실을 입었다. 이에 하나증권에 인수금융을 맡기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퍼져있다. 하지만 최근 인수금융 전문가인 정영균 부사장이 친정인 하나증권에 복귀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투자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이 인수금융 영역에서 PE업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구심이 나온다. 국내 한 PE 관계자는 “하우스들 사이에서는 이번 피닉스다트 건과 관련해 하나증권에 앞으로 인수금융을 믿고 맡기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누가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피닉스다트 대주단 대표였던 하나증권은 오케스트라PE와 협의하지 않고 지분 매각을 단행했다. 대주단이 이처럼 담보로 잡은 지분을 일방적으로 처분한 일은 국내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EOD 통보부터 매각까지 걸린 시간은 두 달 남짓이다.

단기간에 지분을 처리하면서 대주단은 기업가치를 고려하기보다 대주단이 손실을 보지 않는 수준인 338억원에 지분 전부를 매각했다. 이에 76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한 LP들이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금액은 0원이 됐다. 오케스트라PE는 대주단의 지분 매각에 반발해 EOD 통보가 무효임을 주장하며 법적 절차를 진행중이다.

국내 PE의 다른 관계자는 “LP들에게는 그야말로 핵폭탄이 떨어진 것”이라며 “LP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GP 입장에서 앞으로 하나증권에 인수금융을 맡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주단이 EOD 통보 이후 담보 지분 매각까지 GP와 협의 없이 진행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브랜드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대주단은 이미 지난해 9월 EOD를 선언했다. 이후 대주단이 매각의 키를 쥐게 됐지만 회사의 상황을 고려해 당장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후 에이블씨엔씨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하나증권이 최근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반전될 지 업계의 시선이 몰린다. 하나증권은 신임 IB그룹장으로 정영균 부사장을 선임했다. 정 부사장은 하나증권 출신으로 15년을 재직하다 2015년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삼성증권 대체투자부문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성산업가스 인수금융, CJ대한통운 및 CJ제일제당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자문, EMC홀딩스 인수금융 등이 그의 대표적 성과다.

하나증권은 국내 인수금융 시장에서 순위권에 드는 플레이어는 아니다. 지난해 더벨 리그테이블에서는 1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주선하며 단숨에 3900억원의 실적을 쌓아 5위권까지 올랐다.

PE 업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은 삼성증권 인수금융을 키웠을 정도로 인수금융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라며 “하지만 이번 피닉스다트 건과 관련해 이미지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정 부사장이 맨파워로 하나증권의 인수금융을 재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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