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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B금융]퇴임하는 윤종규 회장, 마지막 실적 '팡파르'②3분기 누적 순이익 '4.3조' 돌파로 최대치 기록…양종규 회장에겐 신관치 대응 '과제'

김서영 기자공개 2023-11-28 07:42:46

[편집자주]

KB금융그룹을 이끌 양종희 신임 회장 체제가 열렸다. 새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한 가운데 KB금융의 강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팎의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사다. 내부적으론 인사 및 조직 체계를 새로 짜야하고 외부적으론 신관치 시대에 대응할 방안도 강구해야한다. 더벨은 ‘양종희 체제’ 출범에 맞춰 진격하는 KB금융의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 자리에 올려놓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9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윤 회장 임기 마지막에 KB금융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리딩금융 타이틀을 수성했다. 이제 KB금융그룹 수장 자리는 후임자인 양종희 신임 회장에게 돌아갔다.

윤종규 회장(사진)은 20일 오전 비공개 퇴임식을 통해 9년여의 임기를 마쳤다. 퇴임식은 그룹 주요 임원진들이 모여 인사를 나누는 형식으로 조용히 치뤄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회장은 KB금융 회장으로서 9년간의 임기를 모두 마무리하고 작별을 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 퇴임식은 지주 경영진이 모인 자리에서 조용하게 진행됐고 계열사 경영진은 방송을 통해 퇴임식을 함께 했다"며 "윤 회장은 퇴임 소회를 밝히며 '앞으로 KB금융을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출처: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 유튜브 생중계)

윤 회장은 1973년 외환은행에 입행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에는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해 삼일회계법인에서 부대표까지 지냈다. 2000년 3월 국민은행 재무·전략기획본부장으로 영입됐다. KB금융 회계컨설팅을 하던 중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눈에 띄어 KB금융과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국민은행을 떠나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일하기도 했다. 2010년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이 윤 회장을 다시 영입하며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3년간 재직했다. 다시 한번 김앤장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4년엔 KB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이사회에서 그는 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으로 발탁했다.

윤 회장은 KB금융 마지막 경영 실적 발표에서도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팡파르를 울렸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2%(3321억원) 증가했다. 이는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신한금융(3조8183억원)에 크게 앞섰다.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은 윤 회장의 주요 성과로 기억될 전망이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9월 말 퇴임 전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려운 시기에 회장에 취임해 리딩뱅크를 넘어 리딩그룹으로 복귀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리딩그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전체 금융시장을 같은 방향으로 함께 끌고 달려간 점에 대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열린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윤 회장이 취임하던 2014년도 KB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1조원 수준에 불과하고 ROE도 4%를 밑도는 수준이었다"라며 "올해 벌써 3분기 만에 당기순이익이 4조원을 넘었고 올해 말 ROE는 1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윤 회장의 성과를 높이 샀다.

KB금융은 역대급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윤석열 대통령표 '신(新) 관치 금융' 분위기에 마냥 웃을 순 없는 분위기다. 정부 여당은 은행권이 고금리 기조 장기화 속 연일 대규모 이자수익을 거두자 이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자장사', '종노릇', '갑질' 등 강경 메시지를 연달아 냈다. 신관치 시대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횡재세' 도입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는 등 은행권은 긴장 상태다.

당국과의 관계 개선은 경영권 배턴을 이어받은 양종희 신임 회장의 몫이 됐다. 양 신임 회장은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20일 오후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간담회다. 이날 행사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및 이복현 금감원장과 금융당국 수장들이 모여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윤종규 전 회장 입장에선 KB금융의 최대 순익은 명예스러운 왕관이다. 하지만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양종규 회장은 정부의 상생 메시지에 화답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적정 수준의 상생 방안을 내놓거나 금리 인하 등의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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