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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공채 4기 전격 발탁…인사혁신+공정 키워드3S 팀장서 부서장 직행, 3단계 추월 파격…권역 중심 인사기조도 탈피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01 08:00:22

[편집자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강도 높은 혁신이 이어진다. 인적쇄신 기조를 바탕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과감한 조직개편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24년 인사에서도 이러한 원칙을 재확인할 수 있다. 더벨은 금감원 조직개편과 인사를 들여다보고 변화의 양상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의 조직운영 원칙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정기인사를 통해 ‘성과 있는 곳에 포상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했다. 이번 정기인사에서도 팀장에서 곧바로 국장으로 발탁된 인사들이 대거 등장했다.

또 공채 중심의 기수문화 확립을 통해 예측 가능한 조직으로 금감원을 탈바꿈 시키려는 의도가 한층 강화됐다. 이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금감원의 조직체계를 개편을 강조했다. 이전 권역 출신 중심의 리더십을 공채 중심으로 전환해 세대교체와 혁신을 동시에 추구했다.

금감원은 지난 29일 정기인사를 통해 부서장 보직자 81명 중 68명(84%)을 변경하는 대규모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개편과 함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전보 34명, 신규 직위부여 34명 등 큰 폭의 인사다.


이번 인사의 의미는 성과주의 포상과 세대교체다. 이 원장은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평가를 통해 주력 승진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세대교체 측면에선 기존권역과 공채 1기에서 공채 2~4기 및 경력 직원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권역'은 금감원이 통합 출범하기 이전 출신 기관에 따라 직원들을 분류하는 용어다. 금감원은 1999년 은행감독원, 보험감독원, 증권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나뉘어 있던 감독기능을 통합해 만들었다.

이 원장은 지난해 취임 뒤 줄곧 세대교체를 통한 금감원 혁신을 추진했다. 이후 상반기와 하반기 인사를 통해 기존권역 출신 1960년대 생들을 이선으로 물리고 그 자리에 금감원 공채 1기를 승진시켰다.

올해는 세대교체가 더 과감하게 일어났다. 공채 1기 뿐 아니라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공채 2~4기를 전격 발탁했다. 또 본부 전 실무 부서장을 70년대 중반생까지 배치하며 완전한 세대교가 완성됐다. 본부 부서장 신규 승진자 34명 가운데 15명을 1971년생~1975년생으로 구성했다.

성과주의 원칙도 강조했다. 탁월한 업무 성과를 보인 직원들을 곧바로 국장으로 발탁했다. 금감원 출범 이래 최초로 3급 시니어 팀장이 본부 부서장으로 전격 발탁·배치됐다. 이로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부서장 인사 대상을 팀장(3S)까지 확대한 것이다. 통상 금감원은 부국장에서 부서장으로 승진하는 인사체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 원장이 취임한 뒤 지난해 8월 수시인사에서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금감원 팀장 이상 직급체계는 5단계다. 일반 직원에서 주니어팀장(3J, 3급)으로 승진한 이후 일정 시기가 지나면 시니어팀장(3S, 3급)이 된다. 이후 시니어팀장(2S, 2급)으로 승진하면서 3급에서 2급으로 올라간다. 그 뒤 부국장을 거쳐 실국장으로 승진하면 각 부서를 이끄는 장이된다.

지난해 8월 수시인사에서 이 원장은 부국장보다 하위 직급인 팀장(2S)들이 대거 부서장으로 승진하는 파격이 단행됐다. 발탁된 신임 부서장 19명 가운데 9명은 금감원 공채 출신 1970년대 생들이었다. 공채 출신들 가운데 팀장(2S)에서 바로 실국장으로 승진한 인물이 6명으로 과반이 넘었다. 공채 외에는 팀장(2S)에서 곧바로 실국장으로 승진한 인물은 없었다.

이어진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그대로 유지됐다. 팀장(2S)에서 곧바로 부서장으로 승진하는 인원 5명 가운데 공채 출신 1970년대 생들이 4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수시인사에서 대폭 교체를 단행한 만큼 규모는 소폭 줄였다.

올해 정기인사에선 더 큰 파격을 단행했다. 신임 부서장 27명 가운데 13명이 팀장에서 곧바로 부서장에 올랐다. 이 가운데 12명이 공채 출신의 1970년대 초중반생이다. 더불어 팀장(3S)에서 곧바로 부서장에 발탁된 공채 출신도 2명 포함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 원장의 공채 중심 인사 원칙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원장은 공채 중심의 인사제도를 정착시키겠다고 여러 번 강조해왔다. 금감원 기자 간담회에서도 금감원 인사체계 개선 등 비전에 대해 여러 방식으로 설명했다. 기존 권역이 물러나고 자연스럽게 공채 출신들이 주요 보직에 임명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이 원장이 핵심으로 내세우는 원칙은 공정이다. 승진자 및 보직자들을 선발하는 기준으로 실력과 능력, 리더십 등을 명확히 제시하고 그에 부합하는 인사들을 시스템 내에서 공정하게 뽑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을 통해 제시된 청사진을 속도감 있게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선별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며 “금융감독원 조직문화에 성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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