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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손보협회장에 이병래…관·업권 신망 두터워 막판까지 행시 출신 4명 각축전 벌여…생보협회 이어 관출신 회장 추대

김형석 기자공개 2023-12-06 07:00:4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손해보험협회 수장 경쟁에서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 내정됐다. 이번 손보협회장 선출 과정에선 이 내정자를 포함해 4명의 행정고시 선후배들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이 내정자는 보험업권에 대한 이해도 부분에서 타 경쟁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초기 하마평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인물이었다. 당국의 핵심 요직에서 떠난지 3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그는 2015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이듬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이후 2019년까지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낸 뒤에는 관을 떠난지 3년이 넘었다.

민간 금융사 경험도 사실상 전무했다. 반면 타 후보자들은 민간 금융사 업무 경험을 갖추고 있었다. 유광열 사장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낸뒤 현재 서울보증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과거 삼성생명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이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 내정자의 장점은 내부 신망과 예탁원 사장 시절 추진력을 꼽았다. 행시 32회 출신인 그는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시장조사과장과 비은행감독과장, 보험과장을 지내며 내부 선후배와 보험사 관계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금감위 보험과장을 맡을 당시 보험사 관계자들과 우호적인 관계 형성에 노력하면서도 업무능력도 출중했다"며 "당시에는 보험과장의 권한이 막강했을 때였지만 합리적인 감독방향을 구축해 보험사들과의 관계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차기 손보협회 수장은 이병래 부회장을 내정하기까지 혼선을 거듭했다. 초반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은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이었다. 유 사장이 거론된 데는 회추위원 구성원 변동 때문이다. 손보협회는 규정상 회추위원에 협회 이사사 6곳 대표와 보험학회장과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등 2인 등 총 8명으로 구성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올해 협회 이사사는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서울보증 등 6곳이다. 하지만 서울보증 대신 부 이사사인 코리안리 대표가 회추위에 합류했다. 이에 손보업계에선 차기 협회장 출마 의지가 있던 유 사장을 고려한 회추위 구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 사장은 금융당국과 민간보험사를 두루 거친 데다,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할 당시 보험업을 맡은 경험도 갖췄다. 관 인맥도 탄탄하다. 경제부총리로 낙점된 최상목 내정자와 김철주 신임 생명보험협회장과 행정고시 29회로 동기다.

유 사장이 유력했던 분위기는 지난 4일 급작스럽게 바뀌었다. 최훈 주 싱가포르 대사가 물망에 올랐다. 행시 35회인 최 대사는 재경부를 비롯해 노무현 정권과 박근혜 정권 모두 대통령실 경제 비서관을 지낸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최 대사는 차기 서울보증 사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도 거론된 인물이다.

다만 최 대사는 손보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부담이 크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최 대사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달 한국으로 귀국이 예정돼 있어 이 같은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얘기를 들은 곳은 없다"며 "차기 손보협회장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손보협회는 결국 관과 민간의 경험이 두루 있는 이병래 부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대했다. 생보협회에 이어 손보협회도 관 출신 회장이 선임돼 양대 보험협회는 당국과 교감에 더 힘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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