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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재도전 투게더아트, 공모 준비 '만전'기초자산·구조 일신해 두번째 신고서 제출…제도권 시장 '조준'

안준호 기자공개 2023-12-08 07:14:0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술품 조각투자 회사 투게더아트가 투자계약증권 공모 재도전에 나섰다. 첫 도전과 비교하면 기초자산부터 공모구조, 밸류에이션 방식까지 일신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제기됐던 시장 일각의 지적들을 반영했다.

크게 바뀐 부분은 두 가지다. 내부통제체계를 확립하고 자산 매입 과정에서 모회사 케이옥션을 배제했다. 가치산정 역시 더욱 엄밀한 방향으로 고도화했다. 신용평가사와 미술계 자문이 더해졌다. 향후 유통시장 거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만큼 최대한 만전을 기했다는 설명이다.

◇모회사 아닌 해외 경매회사서 자산 선매입…취득단가도 밝혀

투게더아트는 지난 1일 금융당국에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냈다. 지난 8월 제출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지 약 4개월만이다. 투게더아트는 당시 조각투자 업계 최초로 신고서를 제출하며 ‘1호 발행’ 타이틀을 노렸으나 약 2주만에 자진철회를 선택했다.

회사 측에선 철회 당시 시장 일각의 지적들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시도 당시 투게더아트는 미국 화가인 스탠리 휘트니의 ‘스테이 송 61(Stay Song 61)’을 기초자산으로 선택했다. 모회사인 케이옥션의 보유 작품이었으나 최초 취득 단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취득 경로나 단가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미술업계 관행이기도 하다. 다만 공모 발행이 이뤄지는 만큼 최대한 투명하게 정보를 밝히라는 것이 금융당국 입장이다. 투게더아트 역시 당시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신고서를 철회하고 후속 공모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에선 이번 발행에서는 그간 제기됐던 문제점들을 최대한 반영했다. 취득 경로와 단가를 명확하게 밝혔다. 국내 선호도가 높은 일본의 야요이 쿠사마의 2002년작 ‘호박’(Pumpkin)을 기초자산이다. 모회사인 케이옥션이 아닌 해외 경매회사 크리스티(Christie’s)에서 약 10억원에 매입했다.

내부통제체계도 강화했다. 준법감시인으로 주재승 전 NH농협은행 부행장을 영입했다. 소비자보호실에는 금융감독원 출신 이관재 전무를 선임했다. 투게더아트 관계자는 “독립적 경영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고, 케이옥션 직원들은 지원을 위한 매니저 직군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명 계좌' 청약 방식 고수…"유통 시장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이득"

기초자산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이전보다 고도화했다. 첫 신고서에서는 투게더아트 내부 평가와 함께 외부 감정평가법인과 회계법인이 밸류에이션을 진행했다. 두 번째 신고서에선 감정평가법인과 신용평가회사, 미술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기관이 늘어나고 구성도 다양화했다.

최근 조각투자 회사들은 모두 밸류에이션 과정에 미술계 자문을 구하고 있다. 앞서 신고서를 낸 열매컴퍼니와 서울옥션블루의 경우 모두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로부터 가격 평가를 진행했다. 투게더아트는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에 검토를 의뢰했다. 주요 국공립기관과 미술관의 소장품 감정을 진행한 기관인 만큼 신뢰도가 상당한 곳이다.

이전과 바뀌지 않은 부분도 있다. 여전히 NH투자증권의 실명 계좌를 이용해 청약이 진행된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투자를 위한 전용 계좌를 만들어야 청약이 가능한 구조다. 가상계좌와 에스크로(예치)를 이용한 청약 방식과 비교하면 추가로 비용이 발생한다. 다만 투자자 보호나 유통시장에서의 거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편익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중점 사업으로 토큰증권(ST)의 제도권 편입을 추진 중이다. ST 거래를 위해 장내시장 시범 개설을 위해 금융위원에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신청을 마친 상태다. 현재 심사소위원회 승인을 거쳐 본위원회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개설 시점은 내년 상반기를 예정하고 있다.

KRX 장내 거래가 가능하게 되면 공모를 거친 투자계약증권이 주된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가상계좌 방식은 장내 거래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제도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처음부터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봤다”며 “당장 비용은 절감할 수 있지만 장내 거래를 위해선 실명 확인이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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