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이훈기 사장…롯데 화학 당면 과제는 과거 현대석유화학·KP케미칼 인수 주도…신규 투자 다시 이끌 듯
이호준 기자공개 2023-12-07 09:06:3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화학 사업을 총괄하는 새 리더에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인 이훈기 사장(사진)이 임명됐다. 그동안 화학군을 이끌었던 김교현 부회장은 39년 롯데 화학맨 생활을 끝내고 이 사장에게 배턴을 넘겨주게 됐다.8년 만에 금의환향한 이 사장은 '변화의 바람'을 선도해 나갈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사장은 과거 현대석유화학과 KP케미칼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기존 에틸렌 사업은 강화하고 방향족 부문은 새 사업영역으로 들이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여전히 '보수성'으로 대변되는 롯데 화학 특유의 기조를 깨고 체질 전환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롯데케미칼 사세 확장 '일등 공신'

1967년생인 이 사장은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 기획부문장과 자회사인 타이탄 법인 대표를 거쳐 2015년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에 올랐다. 2020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살장직을 맡아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고 2022년에는 롯데헬스케어 초대 대표에 선임되기도 했다.
커리어로 보면 8년 만에 본진으로 돌아온 셈이다. 롯데케미칼 재직 시절 이 사장의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는 빅딜을 주도한 것이었다. 롯데케미칼이 현대석유화학과 KP케미칼을 인수한 2003·2004년 당시 인수합병(M&A)을 이끈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에틸렌 사업 강화와 방향족 부문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추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대석유화학 등 회사가 사세를 확장하던 시기 가장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며 "상당히 똑똑해서 안팎의 신뢰가 두터웠다"고 전했다.
롯데그룹 내 위상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이 사장이 2020년부터 역임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의 전신은 과거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다.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을 제시하는 요직인 터라 신사업이 간절하던 롯데그룹에서 그간의 역할과 영향력이 상당했다는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당면 과제는 '활로 찾기'‥구원 투수 될까?
이 사장의 과제는 일단 롯데 화학군의 '활로 찾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령 2010년대 중반부터 줄곧 이차전지 영역으로 보폭을 넓힌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과 달리 롯데 화학의 간판 롯데케미칼은 여전히 '에틸렌'과 '프로필렌' 계열의 기초화학소재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동박' 시장에 진출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100억원에 불과하다. 이런 와중에 기초화학 시황은 아직 '바닥'에 머물러 있다.
다만 업황이 돌아오기만 기다릴 순 없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화학은 물론 수소, 전지소재, 리싸이클 사업 등을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전략과 기획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이 사장의 역할이 막중하단 평가가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장 자체가 침체기라 부임 시점 자체는 좀 안 됐다"며 "고부가가치 혹은 신규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하라는 의미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대표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대표는 내년에도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지난해 초부터 각각 수소와 이차전지 소재 영역에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실무 중책을 맡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큐브엔터, 매출액 400억대…광고·MD부문 견인
- 스톤브릿지캐피탈, 플라스틱 컴파운드 '폴리피아' 품는다
- [키스트론 IPO]제2의 고려제강 노린다…오너 승계 목적은 "과도한 해석"
- [i-point]바이오솔루션, 200% 무상증자 결정
- 레이, 창사 이래 첫 1분기 흑자…매출도 신기록
- [i-point]DS단석, 일본 코스모 오일과 SAF용 전처리 원료 납품 계약 체결
- [DS금융그룹 시대 개막]디에스증권 '자본 확충' 효과까지…체질개선 노린다
- [삼성그룹 북미 대관조직 분석]강해지는 트럼프 압박, 늘어나는 로비 금액
- [i-point]신테카바이오, 1분기 매출 9억 '턴어라운드'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CSS'에 진심인 OK저축, 중금리로 수익·건전성 관리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승계 위한 '첫발' 디뎠다...과제는 '순환출자' 해소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쌓여가는' 잉여금, 배당은 '보수적'
- [thebell note]현대제철, 신뢰를 회복하려면
- '흑자전환' 세아베스틸지주, 항공방산소재 '효자' 등극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AT '초전도 선재' 적자 지속…자본잠식 가능성은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순현금 달성했지만…'선재 수익성'에 발목
- 현대IFC 인수 '저울질' 동국제강, 실익있나
- "더 나빠질 일 없다" 포스코, 실적 바닥론 '베팅'
- [현대차-포스코 글로벌 신동맹]주도와 실익 사이 미묘한 '신경전'
- 동국제강, '턴어라운드' 시작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