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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억 모은 리벨리온, 펀딩 성사 포인트는 ‘KT’ KT클라우드 신규 투자자로 합류, '반엔비디아' 전선 구축에 협력 확대

김지효 기자공개 2023-12-07 07:58:3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 리벨리온이 투자 혹한기를 뚫고 17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KT가 있다. 리벨리온의 기존 투자사인 KT가 이번 투자 라운드를 적극 이끌면서 투자유치가 기대 이상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리벨리온의 고객사이기도 한 KT클라우드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하면서 협력관계가 한층 두터워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현재 진행중인 시리즈B 투자유치를 이달 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시리즈B 투자유치는 1700억원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시리즈B 라운드의 기업가치는 포스트 밸류 기준 9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년 4개월 전 시리즈A 투자에 적용된 기업가치 3500억원의 2.5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리벨리온은 설립 3년 만에 유니콘 기업을 목전에 두게 됐다. 기업가치가 단시간에 급격히 높아졌지만 이번 투자유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투자사들이 줄을 섰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리벨리온의 투자유치가 인기를 끈 데는 KT의 재투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 KT는 이번 투자유치에서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며 이번 투자유치를 이끌었다. 이는 KDB산업은행과 더불어 가장 많은 투자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8월 KT의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기존 투자기조를 이어갈지를 두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투자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투자유치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 투자에서 KT클라우드가 새 주주로 합류한 점을 투자사들은 눈여겨보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이번 투자유치에서 KT와 자금을 나눠 넣은 것으로 파악된다. KT클라우드는 KT 자회사로 지난해 KT에서 분사됐다. 국내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1위 사업자로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힌다.

KT클라우드는 리벨리온과 협력하는 실질적인 주체로, 리벨리온의 가장 큰 고객사이기도 하다. 리벨리온은 지난 5월부터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서버용 AI 반도체 ‘아톰’을 KT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고 있다. 아직 흑자전환을 이룰 만큼의 이익은 아니지만 매출이 나고 있다는 점은 경쟁사들과 차별화 포인트다.

새 주주로 KT클라우드가 합류한 만큼 향후 새롭게 지어지는 데이터센터에 리벨리온 반도체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KT클라우드가 리벨리온을 비롯해 AI인프라 솔루션 기업인 ‘모레’, AMD와 함께 현재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 향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지원사격에 리벨리온이 그간 경쟁사로 꼽힌 사피온, 퓨리오사AI에 한발 앞서게 됐다는 시선도 나온다. 사피온은 SK, 퓨리오사AI는 네이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구축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KT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품 수요가 많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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