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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평가]김원규 이베스트증권 사장, 자기자본 1조 목전에서 '주춤'ROE 3%대 하락, 부동산PF 리스크로 자기자본 추가 확충 난항

손현지 기자공개 2024-01-02 13:07:5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임 5년차인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사진)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취임 후 공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주력해왔지만 올해는 추가 성장에 실패했다.

작년부터 '자기자본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정체해 있다. 금리 급등과 증시 침체로 인한 채권 평가손실 확대, 그리고 대표 수익원으로 여겨져왔던 부동산PF 부문의 어려움이 이어진 까닭에 추가 자기자본 확충이 어려웠던 것이다.

수익성도 주춤한 상태다. 오랜 기간 두자릿수를 유지해온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작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는 3%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주 수익원' 부동산PF 리스크, 두자리수 ROE 명성 끊겼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별도기준으로 29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0.3% 가량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은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줄었다.

작년을 기점으로 실적 성장세가 꺾였다. 순이익은 지난 2021년 1608억원으로 최대실적을 기록한 뒤, 작년에는 증시 침체와 시장 부진에 따른 투자손실, 리테일 고객 유출 탓에 전년대비 81.5% 급락한 297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순이익은 업계 20위권에 머물러 있다.

올해는 수익성을 단번에 드러내주는 지표인 ROE도 3%대로 떨어졌다. 금리 급등과 증시 침체로 인한 채권 평가손실 확대 영향이 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1년까지 ROE가 10%대를 유지해온 터라 내실 있는 중소형 하우스로 꼽혀왔었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다.

자기자본 성장세도 멈췄다. 3분기 92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6% 감소한 모습이다. 취임 당시 내걸었던 '자기자본 1조원, 업계 10위권 수익력 증권사 도약'이란 목표를 눈앞에 두고 닿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 사장은 취임 후 몸집 불리기에 주력해왔던 CEO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사업 경쟁력을 확대할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018년만 해도 4042억원에 불과했지만, 유상증자 효과와 코로나19 증시 활황으로 2019년 5150억원, 2020년 7410억원, 2021년 9286억원 등 꾸준히 늘어났다.

작년 3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김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하며 "취임후 회사의 자기자본을 2배 이상 증가시킴과 동시에 순이익 규모를 중형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자기자본 확충을 어렵게 한 건 부동산 시장 침체 탓이다. 관련 부문에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자본을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회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회사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3567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2689억원)보다 무려 32.7% 늘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금융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금융 자문 관련 수익 규모가 감소했다"며 "일부 부동산금융 관련 사모사채에서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IB 역량확대는 진행 중

김 사장은 지난 2019년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거취를 정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던 CEO다. 과거 NH투자증권 수장 출신으로 재임 당시 IB 실력을 증명한 바 있어서다. 대형사에서 다져온 IB영업 노하우를 중소형사에 어떤식으로 접목시킬지에 대한 여러 관측이 쏟아졌다.

더군다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IB부문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전까지 홍원식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체제하에선 투자중개, 자기매매와 운용 분야에서 수익을 내고 있었다.

회사의 전체 수익 가운데 IB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이었다. 기업공개(IPO)와 구조화·부동산 금융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긴 했지만, 국내 온라인 영업에서의 우위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다보니 중개영업 중심의 전통적인 수익구조에 치우칠 수 밖에 없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IB부문에 방향을 맞춰 성장전략을 구체화해 나갔다. IB와 PI(자기자본투자)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도 잇달아 영입했다. 과거 김 사장과 LG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서 손발을 맞춰왔던 검증된 인재를 스카웃했다.

IB사업부에 류병희 전 케이프투자증권 부사장(IB사업본부장)을, 투자금융본부장에는 김현호 전 삼성증권 기업금융팀장(이사) 등을 차례로 영입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별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했다. 본부 체제로 운영해오던 조직들을 세분화해 리테일사업부, S&T사업부, IB사업부, 홀세일사업부 등 4개의 사업부 체제로 전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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