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인사 풍향계]혁신으로 위기 돌파…승진 줄이고 보직이동 확대임원 이어 부서장도 축소…본부부서 슬림화, 현장영업 강화 전략
고설봉 기자공개 2024-01-03 07:37:0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혁신 의지가 부서장 인사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원조직 통폐합과 현장 영업조직 확대란 초강수를 두며 긴장감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특히 임원과 부서장 승진 인사를 최소화 하면서 확실한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앞선 임원인사에서 정 행장은 기존 경영진 절반 가량을 해임하고 신규 승진 임원 숫자도 줄였다. 이어 신년 부서장 인사에서도 승진자 숫자를 제한했다. 대신 부서장간 보직 이동을 확대해 조직 전체에 변화를 꾀했다.
강력한 쇄신 인사는 취임 2년차를 맞는 정 행장의 친정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기존 임원을 대거 이선으로 후퇴시키고 동시에 본부 부서장들을 전면 교체하면서 조직체계 틀을 완전히 개혁했다.
신한은행은 2024년 새해를 맞아 상반기 부서장 정기인사를 시행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인사 기조는 ‘고객몰입 조직으로의 빠른 정착과 영업기반 조기 구축’이다.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기조를 그대로 가져왔다.
지난 12월 28일 신한은행은 현장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채널 그룹장 확대 배치 ▲데이터 기반 솔루션 제시 ‘영업지원부문’ 신설 ▲대면·비대면 채널 총괄 ‘채널부문’ 신설 등 조직을 개편했다.
이번 부서장 인사에서도 슬림화 기조는 그대로 이어졌다. 부서장으로서 리더의 역할을 강화하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본부부서 팀장 슬림화 ▲영업점 SRM·SPB 감축 등 부서장 소수정예화를 추진했다.

전체적으로 부서장 승진 숫자를 제한했다. 올해 상반기 부서장 인사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부서장 승진(SM) 44명, 부서장 승진(Mb) 163명, 부서장 신규임명 110명, 부서장 이동 349명 등 666명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부서장 인사 규모는 총 667명이었다. 부서장 승진(SM) 72명, 부서장 승진(Mb) 138명, 부서장 신규임명 150명, 부서장 이동 307명 등이다.
다만 인사 내용을 들여다 보면 올해는 승진자는 줄이고 부서장 이동은 늘린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승진 360명, 이동 307명 규모였다. 올해는 승진 317명, 이동 349명이다. 승진은 12% 가량 줄이고 이동은 14% 가량 늘렸다.
올해 부서 이동 인사가 많았던 것은 정 행장의 친정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조직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바꾸고 지원조직을 슬림화한데 이어 부서장들까지 전면적으로 교체하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인사 과정에서 지원조직을 축소하며 임원들의 힘을 뺀 것과 결을 같이해 본부 부서장도 크게 줄였다. 2023년 ‘72부 5센터 8실 3Unit' 체제에서 2024년 '63부 4센터 6실 3Unit 1연구소' 체제로 단 이하 조직을 슬림화했다.
이런 가운데 현장 중심의 인사 원칙을 앞세워 현장영업과 상생금융 등 대고객 관련 업무를 확장하려는 시도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영업성과를 끌어올리고 동시에 상생금융 등 정부와 당국의 요구에도 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부서장 승진 기준으로 ‘고객몰입’을 강조했다. 현장 중심으로 부서장들을 승진 시키면서 본부 부서 슬림화와 현장 영업력 강화를 동시에 꾀했다. 영업점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직원을 승진 및 주요 부서 보임시 우대했다.
또 다른 측면에선 지난해에 이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순환보직 한 것이 특징이다. 영업점 3년, 본부부서 5년 이상 장기 근무 부서장을 전면 교체했다. 또 ▲직무의 연결과 확장을 위한 ‘부서장 직무 순환’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본부부서 ‘여성 부서장급 비율 확대’도 진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부서장 인사를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순간 함께 할 수 있는 ‘고객 몰입’ 영업조직 재편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금융소비자 보호 및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새로운 금융솔루션을 제시해 고객의 삶에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GM·르노·KGM 생존기]부활 신호탄 쏜 KGM, 환율효과로 버텼다
- [GM·르노·KGM 생존기]수익성 바로미터 '공장 가동률' 전망은
- [thebell desk]두산그룹, 뚝심이 이긴다
- [GM·르노·KGM 생존기]르노코리아, '완전 무차입 경영' 이어간다
- [감액배당 리포트]'통합 진에어' 앞두고 자본금 회수 나선 대한항공
- 현대차, 1분기 미국서 반짝 성장…본게임은 2분기부터
- 현대차,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속도는 '조절'
- 현대차, 미국 관세리스크 대응 '총력전'
- [감액배당 리포트]한일홀딩스, 자본잉여금 100% 활용 ‘비과세 배당’ 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