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PE 애뉴얼 리포트]'투자·회수·펀딩 삼박자' 어펄마, 한해 농사 잘 지었다전분야 골고루 성과, 2024년 엑시트도 주목
임효정 기자공개 2024-01-10 08:37:5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인수·합병(M&A)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어펄마캐피탈은 전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5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투입해 광진화학을 품은 데다 빔모빌리티, 나우코스 등에 추가 베팅하며 왕성한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5년전 투자한 TBO 역시 10배 수익으로 회수하며 출자자의 신뢰에도 보답했다.신규 펀드레이징에 뛰어든 한 해이기도 했다. 어쎈타6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닻을 올리며 펀드레이징에 나섰다. 산업은행 출자사업에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면서다. 2024년 최종 클로징을 통해 어쎈타6호 펀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펀딩 역량 빛난 광진화학 M&A, 2500억 전액 프로젝트 펀드 충당
광진화학 인수는 어펄마캐피탈의 펀딩 역량을 다시금 시장에 알린 계기였다. 펀드레이징 혹한기 속에서도 2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5개월 만에 확보해 딜클로징을 마무리했다. 인수금융도 활용하지 않고 모두 기관투자자를 통해 확보했다는 점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광진화학 인수는 더함파트너스와 손잡고 진행했다. 인수 대상은 광진화학 지분 100%이며, 이와 함께 운송 처리 관계사인 더케이로지텍 지분 100%도 사들였다. 거래규모는 약 2500억원 수준이다.
광진화학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본격적으로 펀드레이징에 돌입한 건 지난해 1월이다. 당초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의 재원과 함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펀드 결성 과정에서 투자자의 호응이 잇따르자 블라인드 펀드 활용 없이 후순위 투자자 모집에도 뛰어들었다. 어펄마캐피탈의 펀딩 역량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2년에 투자했던 빔모빌리티와 나우코스에도 추가 투자하면 어쎈타5호의 소진에도 탄력이 붙었다. 코넥스 상장사인 나우코스의 경우 어펄마캐피탈이 200억원을 투입해 지분 50.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한 이후 지난해 재투자를 이어갔다. 기존 포트폴리오인 색조 화장품 ODM 기업 화성코스메틱와의 시너지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투자는 물론 엑시트 실적도 추가한 한해였다. 인도 여행플랫폼 기업인 TBO에 투자한 원금의 30%를 매각하면서다. 2023년 하반기 거둔 성과로 9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보유 지분 일부를 엑시트했다. 이로써 어펄마캐피탈은 10배 수익을 실현하면서 500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어펄마캐피탈이 TBO에 투자한 건 2018년 9월이다. 당시 4호 펀드와 함께 글로벌 펀드(Augusta)로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9.9%를 확보했다. 제너럴 애틀란틱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며 5년 만에 성공적인 엑시트 성과를 거둔 셈이다.
◇어쎈타6호 펀드레이징 돌입, 올해 최종 클로징
신규 펀드레이징에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출발부터 좋았다. 어펄마캐피탈은 2021년 어쎈타5호 펀드를 최종 결성한 이후 2년 만에 신규 펀드레이징에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뤄진 산업은행 출자사업에 지원해 최종 GP로 선정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어펄마캐피탈이 산업은행을 출자자로 확보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4호와 5호에 이어 이번 6호 펀드에서도 산업은행의 선택을 받으며 탄탄한 신뢰관계를 이어갔다.
6호 펀드를 통해 교직원공제회와는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펄마캐피탈은 교직원공제회의 출자사업에 출사표를 낸 후 한앤컴퍼니와 최종 GP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그 결과 한앤컴퍼니를 제치고 최종 승기를 잡으며 신규 LP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신규 펀드레이징은 어쎈타5호 펀드 재원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시작됐다. 5호 펀드는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으로부터 분사(Spin-off)해 결성한 첫 펀드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어펄마캐피탈의 역량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분사 이후 한국 오피스의 입지는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 한국 오피스의 심민현 대표가 글로벌파트너로 승진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국내에서 글로벌파트너는 김태엽 대표가 유일했다. 2019년 스핀오픈 후 첫 글로벌파트너 승진에서 심 대표가 이름을 올리며 8명의 글로벌파트너 가운데 한국 인사가 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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