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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LG이노텍 문혁수號, 체질개선으로 질적성장 이어간다첫 신년 메시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구축 강조

이상원 기자공개 2024-01-03 12:49:2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에는 압도적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으로 질적 성장을 가속화합시다."

지난해말 새롭게 취임한 LG이노텍 문혁수 대표가 임직원에게 보낸 첫 번째 신년 메시지다. 핵심 경영 방침인 질적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성장을 거듭했던 과거를 지나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되자고 주문했다.

지난달 취임 메시지를 통해 강조한 체질개선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플립칩볼그레이드어레이(FC-BGA)'와 전장부품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미다. 이로써 정철동 전임 사장의 바톤을 이어받아 LG이노텍의 사업 전략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 강조, 외부 환경에 흔들림 없는 체질개선 추진

LG이노텍 문혁수 대표
LG이노텍의 사업부문은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전장부품 등이다. 이 가운데 광학솔루션의 매출 비중은 압도적이다. 지난해말 기준 약 81%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기판소재와 전장부품은 각각 9%, 7% 수준에 불과하다. 광학솔루션의 애플 의존도는 75% 이상이다. 주력 사업이 한 고객사에 지나친 의존도를 보이며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말 경영총괄 자리에 오른 문 대표가 체질개선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년사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3대 과제를 제시했다. △고객과 함께하는 성장 △수익 기반의 성장 △개인 역량과 직무 전문성 강화 등이 포함됐다.

'고객과 함께하는 성장'은 고객을 승자로 만들어 그 결과를 LG이노텍의 성과로 연결짓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문 대표는 '차별적 고객가치 창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사가 LG이노텍을 대체 불가한 파트너로 인정하도록 만들자"며 "고객의 사업 로드맵에 잠재된 애로사항을 미리 파악해 함께 솔루션을 찾으며 고객사의 미래 준비에 적극 참여하자"고 강조했다.

'수익 기반의 성장'의 핵심은 환경 변화에 흔들림 없도록 사업 체질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예상치 못한 영향을 받았던 과거에서 벗어나자는 의지가 담겨있다.

문 대표는 "시장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사업은 수익을 내며 성장해야 한다"며 "품질, 가격, 납기 등 근본 경쟁력 강화는 물론 경쟁사를 압도하는 제품과 원가 경쟁력, 제조 공정 역량 등 차별적 경쟁 우위를 갖춰 나가자"고 말했다.

끝으로 '개인 역량과 직무전문성 강화'는 앞선 두 가지 중점 추진 과제를 실행하는 주체인 임직원에 대한 주문이다. 문 대표는 "내가 만드는 차별적 고객가치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갖춰야 할 역량과 직무전문성 강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FC-BGA, 21조 규모 시장 노린다…무선 BMS로 전장사업 속도

지난 몇 년간 LG이노텍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카메라 모듈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광학솔루션 사업을 위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반도체 기판인 FC-BGA와 전장부품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며 체길개선을 준비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올해부터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4130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에 FC-BGA 신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연면적 약 22만㎡ 규모 구미4공장 인수해 FC-BGA생산라인 구축을 마쳤으며 지난해 6월 초도 물량 생산을 시작했다. 연내 정식 생산에 들어가 2026년부터는 2단계 양산 라인을 가동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이 FC-BGA에 주목하는 것은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후지카메라종합연구소는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FC-BGA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80억달러(약 10조4096억원)에서 2030년에는 164억달러(약 21조343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 9%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낮은 통신용 FC-BGA로 시장에 진입한후 서버쪽으로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본과 대만이 주도하는 FC-BGA 시장에서 LG이노텍이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생산능력을 확대해야 한다. 아직 양산 초기인 만큼 고객사와 신뢰를 구축하면서 수율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그룹 차원에서 강화하고 있는 전장부품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 800V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개발에 성공했다. LG이노텍이 무선 BMS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800V 무선 BMS는 업계 최초다. 전압이 높을수록 충전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전압 시스템을 800V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부터 무선 BMS의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주요 완성차 제조사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무선 전기차 충전용컨트롤러(EVCC)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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