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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10년물' 에쓰오일, 만기 장기화 고수 배경은 5·7·10년물로 구성,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 관심

김슬기 기자공개 2024-01-16 07:59:0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4: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 이슈어(Issuer)인 에쓰오일(S-Oil)이 올해에도 공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채 차환 시기는 다음달이지만 발행시기를 앞당겨 1월에 최대 40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그간 중장기물 위주로 조달을 해왔다.

특히 올해 1월 공모채 이슈어 중 10년물을 조달하는 곳은 에쓰오일이 유일하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복합공장을 증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만큼 만기를 장기화해 안정적으로 조달 구조를 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 오는 18일 수요예측 진행, 최대 4000억 조달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오는 18일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만기구조(트랜치)는 5년물, 7년물, 10년물로 나눴고 발행규모는 총 30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4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네 곳이다. 인수단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이번 발행에서는 삼성증권이 새롭게 대표 주관사단에 포함됐고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왔던 미래에셋증권이 제외됐다.

에쓰오일은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A0,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2년 6월 정기평가 당시 한국기업평가가 가장 먼저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현재 정유사 중 GS칼텍스는 'AA+, 안정적'이며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가 'AA0, 안정적', HD현대오일뱅크가 'AA-, 안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최근 "에쓰오일의 경우 샤힌프로젝트 등 투자 부담을 자체 창출재원으로 대응하며 재무안정성을 제어하는지 점검한 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증설하는 사업으로 총 9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 이달 발행하는 국내 이슈어 중 10년물 유일, 듀레이션 중요한 보험사 겨냥

에쓰오일의 최근 5년간 공모채 발행 현황을 보면 202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아왔다. 에쓰오일은 여타 발행사와는 다르게 트랜치를 길게 가져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2020년 3·5·10년으로 모집한 것을 제외하면 통상 5·7·10년으로 투자자를 모집해왔다. 또 지난해에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 전 트랜치 언더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최근까지 공모채를 발행 계획을 수립한 이슈어 중 10년물 트랜치를 넣은 경우는 에쓰오일이 유일하다. 7년물도 2월에 발행을 계획하는 LG에너지솔루션 정도만 트랜치에 포함시켰다. 통상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장기물이 단기물에 비해 인기를 끌지만 최근 등급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안전하게 단기물을 담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재무구조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6조2965억원이며 이 중 단기차입금은 2조677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차입금의존도는 14%대로 낮은 편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30% 미만이며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는 1.9배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현 지표만 봐도 등급 상향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에쓰오일이 장기물 위주로 트랜치를 구성하는 데에는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것도 있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에쓰오일의 핵심사업인 정유업은 유가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만큼 석유화학의 생산비중을 높이기 위해 사업 전환에 나서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장기채를 조달하게 되면 이전에 조달했던 회사채 대비 차환금리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장기 트랜치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장기채 조달에 따른 비용보다 높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에쓰오일이 만기구조를 여타 발행사 대비 길게 가져가면서 잔존만기(듀레이션) 관리가 중요한 보험사들의 관심이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경우 부채들이 다 장기여서 장기물에 대한 니즈는 높은만큼 투자자를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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