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은행주 정조준한 얼라인, 금융지주에 날세운 까닭은 주주환원 위한 자본배치 개선 요구…RWA 고속 성장, '4대 금융 유일' CET1 목표치 미달

최필우 기자공개 2024-01-18 10:49:3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주요 상장 금융지주에 주주서한을 보냈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각 금융지주가 1년 전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 경과에 대해 평가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주에게 의결권을 위임받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 개선과 이행을 요구한다.

하나금융은 자본배치 전략 개선을 요구받았다. 주주환원 정도를 정하는 근거로 쓰이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목표치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격적인 영업이 자본비율 관리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 CET1비율 '13.2→12.7%' 하락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하나금융에 보낸 주주서한에서 CET1비율이 하락하는 등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배치되는 방향으로 자본이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4대 금융 중 하나금융에 가장 박한 평가를 내리며 날을 세웠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하나금융 CET1비율 하락에 우려를 표했다. 하나금융 CET1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2.7%다. 전년도 연말 13.2%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하나금융은 13~13.5%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했는데 오히려 CET1비율이 하락하면서 목표 비율 밴드의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하나금융의 CET1비율 악화는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13.2%에서 13.7%로, 신한금융은 12.8%에서 12.9%로, 우리금융은 11.6%에서 12.1%로 개선됐다. 4대 금융 중 하나금융의 CET1비율 만이 하락한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가 CET1비율 개선을 요구하는 건 이 자본비율에 따라 주주환원 정도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은 CET1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CET1비율이 높을수록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자본력이 구축되는 셈이다.

*출처=하나금융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하나금융, 공격적 대출 확장 기조 변화 줄까

공격적인 위험가중자산(RWA) 성장이 하나금융의 CET1비율 하락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하나금융 RWA는 지난해 3분기까지 12.7% 증가했다. RWA 성장으로 같은 기간 하나금융 CET1비율은 총 1.63%포인트 하락했다.

원화대출 성장을 추구하면 RWA 증가는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CET1비율을 높이려는 금융지주는 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RWA 성장을 제한하는 재무 전략을 쓴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도 RWA 성장률을 낮추고 자본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늘리라는 게 골자다.

하나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공격적인 대출 성장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원화대출은 5.1% 성장했고 총자산은 5.8% 늘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서한을 받은 뒤 있었던 연간 경영실적 발표 IR에서 CET1비율 목표치를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도 IR에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진이 공세적인 영업 기조에 변화를 주고 자본비율을 비롯한 경영지표 개선을 표망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