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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논란]블록체인 상품도 '제로'…시장에 드리운 가상자산 포비아2021년 승인후에도 상장 없어…불확실성에 출시 망설여

윤기쁨 기자공개 2024-01-22 08:13:4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에서 거래가 가능해진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국내에서도 투자가 가능한 자산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규제 이슈와 별개로 아직까지 가상자산을 향한 시장의 우려도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유사 사례로 블록체인 ETF의 경우 수년전 당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한 건의 상품도 신규 출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발행과 중개를 모두 금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비트코인 현물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결제 사고나 현물 거래소 파산, 해킹, 가격 조작, 변동성 리스크 등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다.

자산운용업계는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는 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데에 입을 모은다. 금융당국이 아직까지 가상자산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으로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상품의 경우 2021년부터 ETF 거래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사례는 없다.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지만 자산운용사들이 금융당국의 불확실성에 베팅하지 않는 모습이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데이터가 여러 대의 컴퓨터에 분산 저장되기 때문에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화폐기 때문에 사실상 이 둘은 뗄 수 없는 관계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 만큼 상품명에 블록체인·비트코인 등의 단어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블록체인에 투자하는 상품 출시는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여러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가 가능해진 2021년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에 관련 상품들을 출시했다. 블록체인 ETF, 비트코인 선물 ETF 등은 모두 미국, 홍콩, 캐나다 등은 모두 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홍콩에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는 블록체인 기술에 활발히 투자하는 기업, 블록체인 기술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자회사 글로벌X를 통해 블록체인 ETF를 나스닥에 상장했다. '글로벌X 블록체인 ETF'(BKCH)는 디지털 자산 채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등의 테마에 집중한다.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논의는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실제 투자 자산군으로 인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과 직결돼 있는 상품을 출시하는건 자산운용사 뿐만 아니라 증권신고서를 수리하는 금융감독원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금융위원회나 한국거래소에서도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국내에서 상장과 거래까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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