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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M&A 이펙트]경쟁력 보충할 타깃 산업 '바이오·AI·로봇' 주목⑤이재용 회장의 신수종 5개 미래 분야, 지속된 대규모 투자 눈길

김경태 기자공개 2024-01-24 13:01:13

[편집자주]

삼성전자 경영진은 2022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시사했다. 작년 CES에서도 빅딜 추진을 언급했다. 올해 CES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작 아직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때가 무르익었다'는 시장의 판단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의 위기를 비롯해 AI와 바이오 등 다른 쪽으로 활로를 찾아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어려운 시기 때마다 대형 M&A를 통해 경쟁력 강화 전략을 펼쳐오기도 했다. 삼성이 2010년대부터 추진한 주요 M&A로 인한 성과, 인력과 조직 등을 살펴보고 향후 M&A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면 과연 어떤 분야의 기업에 투자를 할 지도 관심을 끈다. 그룹 차원에서는 단연 '바이오'가 최우선 순위로 거론된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 시기부터 바이오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지목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수종' 사업으로도 꼽힌다. 실제 이와 관련된 M&A 움직임이 물밑에서 진행됐다.

로보틱스 산업도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국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대주주로 올라서며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이외에 삼성전자 경영진이 신사업으로 언급한 인공지능(AI)과 디지털헬스, 전장 등도 삼성이 M&A 타깃으로 삼을 분야로 거론 중이다.

◇그룹 신사업 '바이오' 핵심, 투자·지분 인수 병행

최근 업계에서 삼성의 M&A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분야는 단연 바이오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국내 최상위 M&A 자문사와 함께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는 데 특히 바이오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바이오, 제약 관련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검토했고 입찰이 임박해 불참을 결정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최근에는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삼성이 빅딜을 추진한다면 바이오 분야 기업일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삼성이 14년 넘게 바이오 사업을 일관되게 육성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

삼성은 2009년 연말 김순택 부회장이 이끄는 신사업추진단을 만들었다. 이듬해 신사업추진단은 바이오제약,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이차전지,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사업을 발표했다.

당시는 고 이 선대회장이 삼성그룹을 이끌던 시기였다. 다만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 역시 신사업추진단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바이오제약이 '이재용의 신수종'이라 불리는 이유다.

삼성은 2010년 삼성서울병원 지하 실험실에서 연구원을 비롯한 12명의 인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시작했다. 2011년 4월 인천 송도 매립지 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2012년 2월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됐던 2018년에도 바이오는 핵심 미래 사업으로 발표됐다. 삼성은 2018년 8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때 미래 성장 사업으로 4개를 꼽았는데 인공지능(AI), 5G, 반도체와 더불어 바이오가 포함됐다. 2021년 240조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던 때의 '전략산업'에도 반도체, 차세대통신, AI 등과 더불어 바이오가 들어갔다.

출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은 자체적인 투자에 공을 들이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0월 인천 송도에 4공장을 준공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총 42만 리터를 확보해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분야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당시 삼성은 2032년까지 향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완성할 방침을 세웠다.

무엇보다 협력 상대방이 보유한 지분 인수에도 거액을 투입해 M&A 기대감을 키우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1034만 1852주)를 2조765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는 같은 해 4월 완료됐다. 이를 통해 삼성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신약개발 등의 분야에서 이전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일관된 전략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AI·로봇 비롯 5개 분야 집중 투자…JY 새해 첫 행보 '6G'

삼성전자에 국한하면 AI와 로봇이 신사업의 키워드로 꼽힌다. 우선 AI는 삼성이 2018년 발표한 4대 미래 성장사업, 2021년 공표한 전략산업에 포함됐다. 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말한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5개 분야(AI, 디지털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에도 들어갔다.

로봇의 경우 2021년의 전략산업,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5개 분야에 속한다. 한 부회장은작년 CES에서도 "지속적으로 로봇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의료용 보행 보조 로봇 '봇핏'은 이미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 부회장은 올 CES에서 "봇핏은 일단 실버타운과 피트니스, 필라테스 등 B2B부터 시작했다"며 조만간 B2C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로봇 분야에서 M&A는 아니지만 주목받는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작년 1월과 3월에 각각 590억원, 278억원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확보했다. 지분율로는 창업자인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에 이은 2대주주다.

향후 M&A와 관련해 이 회장의 올해 첫 경영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이달 10일 서울 우면동에 소재한 삼성리서치를 찾았다.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선제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자체적인 기술력 확보를 중시하는 기조가 있지만 M&A업계 관계자들은 전자 계열사들의 신사업 밸류체인(Value Chain)에서 비어 있는 공간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매진, 삼성SDS의 엠로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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