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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재무분석]현대차 베이징법인, 6년간 멈춘 '배당 시계'한때 국내 본사 '배당수익원' 역할, 적자 지속으로 공장 매각 등 구조조정 착수

양도웅 기자공개 2024-01-30 13:36:06

[편집자주]

2022년 12월 법인세법 개정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하는 세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해외 자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THE CFO가 기업별 국내 본사 배당수익을 책임질 우량 해외 자회사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5: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베이징법인(BHMC)이 6년간 본사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충칭공장을 매각하며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베이징법인의 상황이 꽤 오랫동안 녹록하지 않았던 탓이다. 과거 베이징법인은 본사에 9000억원 넘는 배당금을 지급할 정도로 국내외 계열사 중 돋보이는 현금창출력을 보였다.

베이징법인이 본사에 마지막으로 배당금을 지급한 해는 2017년이다. 그 해에 전년도 실적에 대한 배당금으로 5923억원을 지급했다. 당시 기아와 현대건설 등 공동·관계기업으로 분류되는 곳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곳이 베이징법인이었다.

2017년에만 유독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건 아니다. 베이징법인은 공시로 확인 가능한 시점인 2013~2017년 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총 3조6330억원을 본사에 배당했다. 연 평균 배당금 지급액은 7266억원으로, 2015년에는 무려 9364억원을 주기도 했다. 현대차 본사의 든든한 배당수익원이었다.

수천억원을 꾸준히 배당했다는 것은 베이징법인 실적이 우수했다는 증거다. 더불어 배당이 현금으로 지급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 해에 수천억원의 현금이 유출되더라도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미래에도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실제 베이징법인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매년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과 2014년 두 해 연속 1조9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2년 모두 영업이익률이 10%일 정도로 수익성도 준수했다. 절대적인 영업이익 규모는 본사보다는 작았지만 영업이익률에서는 1~2%포인트(p) 앞설 정도로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보였다.

하지만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사태'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약진이 겹치면서 베이징법인은 실적 감소를 면치 못했다. 2016년 114만대였던 베이징법인 판매량은 2017년 78만대로 줄었고 1조원이 넘던 영업손익도 적자(-1594억원) 전환했다. 이듬해인 2018년 본사에 대한 배당금 지급도 중단했다.

그 후에도 베이징법인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8년 수출로 판매 방식을 확대하고 2019년 판매 모델을 대폭 늘렸음에도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발발하면서 연간 판매량은 과거 정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0만대 이하로 감소했다. 연간 수천억원의 영업적자도 계속됐다. 배당을 재개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마땅한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자 대주주인 현대차와 베이징차의 선택은 구조조정이었다. 2021년 베이징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 초 충칭공장을 처분했다. 이로써 베이징법인 소유 공장은 3개로 줄었다. 현재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창저우공장을 제외하면 2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이은 공장 매각으로 베이징법인의 수익성은 일정수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설비 유지와 보수에만도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계로 베이징법인은 30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638%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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