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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넥스트스텝]2연 연속 순손실 가능성, 권기수 경영효율화 '총력'③카카오그룹 주요 계열사 CFO 활약, 비용통제·수익성 개선 '중책'

이지혜 기자공개 2024-01-25 10:42:07

[편집자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찬사 받았지만 지금은 사법리스크의 근원지로 거론된다.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리더십 교체를 단행하며 새롭게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새로운 리더십의 어깨는 무겁다. 사법리스크 해소와 재무건전성 개선, SM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 글로벌사업, IPO(기업공개)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과연 이들은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넥스트스텝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출범한 이래 최대 규모의 순손실을 2022년에 냈다. 지난해 상반기도 마찬가지다. 2021년 ‘조 단위’의 거금을 들여 인수한 타파스, 래디쉬 합병 작업을 진행하는 데 따른 타격이 계속 이어졌다.

권기수 COO(최고경영책임자)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CEO)에 내정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계열사 합병,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등으로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안게 되자 이를 덜어내기 위한 적임자로 권 내정자가 선택됐다는 의미다.

수익성 개선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중요한 과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대 2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증시에 입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야 별다른 잡음없이 기존 투자자들이 엑시트할 수 있어서다. 그러려면 흑자전환이 필수적인데 권 내정자는 이런 중책을 수행할 인물로 꼽힌다.

◇타파스·래디쉬 합병, SM엔터 인수 ‘여진’ 계속…순손실 이어질까

23일 업계에 따르면 권 내정자가 2024년 경영의 초점을 비용통제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 순손실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기업공개(IPO)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서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1월 진행된 유상증자로 투자부담을 일부 해소했지만 과거보다 확대된 재무부담을 유의미하게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지분투자 등 신규 투자는 지양할 계획이지만 외부자금 조달 여건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자체창출 현금만으로 단기간에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가 제출한 2023년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누적 기준 부문 순손실 130억원을 냈다. 그나마 지난해 1분기에 냈던 순손실을 꾸준히 줄여가는 점은 위안거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분기 부문 분기순손실 259억원을 냈는데 2분기에는 238억원, 3분기 130억원이 됐다. 다시 말해 1분기 적자를 두 분기에 걸쳐 흑자를 내서 줄였다는 의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적자 감축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건 2023년 상반기를 끝으로 타파스와 래디쉬의 합병작업을 끝낸 덕분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영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2021년 인수했다. 이 두 기업을 인수하는 데 들인 돈은 1조1000억원에 이른다.

이들을 합쳐 만든 합병법인의 이름은 타파스엔터테인먼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지분은 98.5%다.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상징성은 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에 글로벌 슈퍼 (지식재산권)IP발굴기지이자 K웹툰의 전초기지를 세웠다는 의의가 있다.

그러나 진통도 컸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합병법인을 출범하기 위해 제반작업을 진행하느라 영업손실 138억원, 순손실 6298억원을 냈다. 타파트엔터테인먼트 출범의 후폭풍이 2년가량 이어지는 셈이다.


더군다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상반기 SM엔터테인먼트 지분까지 매입했다. 당초 계획은 카카오가 2200억원을 들여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었지만 하이브와 공개매수 경쟁이 붙으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40%가량을 매입하는 데에 약 1조4000억원을 썼다. 이 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쓴 돈은 약 7000억원 정도다.

이에 따라 2023년 1월 해외 국부펀드에서 조단위 투자를 유치했는데도 재무건전성을 한 번에 개선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PWARP INVESTMENT PTE. LTD와 THE PUBLIC INVESTMENT FUND에서 약 1조1500억원을 투자받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 가운데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5770억원을 쓸 계획이었는데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에는 그보다 많은 돈을 들였다.

◇권기수, 재무건전성 개선 '중책'…비용통제 '박차'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권 내정자가 차기 수장으로 발탁된 결정적 배경으로 보인다. 권 내정자는 2013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시작으로 다음카카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로엔, 카카오M,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계열사의 CFO로 활약했다. 지난해 초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도 권 내정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오랜 기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일하며 경력을 쌓은 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도 실질적 CFO로 일했던 권 내정자를 수장으로 내세워 경영효율화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이런 의도는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인사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하반기 권 내정자를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삼아 경영 전반을 총괄토록 만드는 동시에 종전까지 카카오에서 성장지원실장을 맡았던 최용석 부사장을 CFO로 선임, 재무 조직에 힘을 실었다.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인력을 충원하는 데 힘을 뺐다. 동시에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순손실이 감소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권 내정자는 사업과 조직 안정화, 장윤중 대표 내정자는 글로벌사업에 무게를 두며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이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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