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따이궁 수수료 정책 변화' 매출 축소 '귀결' 수수료율 40%대→30%로 낮춰, fee 대신 가격할인 비중 확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4-02-02 07:01:2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08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송객수수료율을 낮추면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의 구매 자체가 줄어든 데다, 베네핏(수수료)을 제공하는 방식도 전년(2022년)과 비교해 다소 달라지면서 회계 적용 기준이 상이해졌기 때문이다.면세점이 따이궁에 제공하는 베네핏은 할인율이나 그 성격에 따라 매출액에서 제하거나 판매관리비에 계상하는 형태로 처리한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수수료의 매출 공제 비중을 확대하면서 전체적으로 매출 볼륨이 작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신라 매출액은 3조5685억원으로 전년(4조9220억원) 동기대비 27.5% 감소했다. 매출액만 1조3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6.4% 증가한 91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다소 복합적이다. 우선 송객수수료율을 낮춘 게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송객수수료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매출 대비 10%대 중후반에서 2022년 말 40%대 후반까지 치솟았는데 지난해에는 30% 초반까지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따이궁 입장에서는 수취할 수 있는 마진이 적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거래를 줄였고 면세점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추가적으로 따이궁에게 지급하는 베네핏의 방식이 전년(2022년)과 다소 달라진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면세업계는 오랜 기간 따이궁이나 여행사 등에 매출액의 일정 퍼센트를 베네핏으로 제공해 왔다. 일종의 알선 대가로 업계에서는 매우 흔한 관행이다.
따이궁에게 지급하는 베네핏은 제품 가격을 할인해 주느냐 혹은 수수료를 지급하느냐에 따라 회계처리 방식이 달라진다. 통상 가격을 할인해 주면 매출액에서 차감되고, 현금 피(fee) 성격의 수수료는 판관비에 계상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제하면 매출원가율, 여기서 판매관리비를 빼면 영업이익이 도출된다.
2022년까지만 해도 호텔신라는 송객수수료를 판매관리비 ‘알선수수료’ 항목으로 대거 계상했다. 따이궁에게 직접 피(fee)를 제공한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피(fee) 지급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할인하는 형태의 베네핏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호텔신라 판관비 내역을 보면 알선수수료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누적) 연결기준 알선수수료는 995억원으로 전년(1조4526억원) 동기대비 93.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기타영업비용(판매관리비)는 2022년 3분기 1조7726억원에서 지난해 7581억원으로 1조원가량 줄어들었다.
호텔신라는 당장 매출에는 타격을 입었지만,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송객수수료를 바로잡고 내실경영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따이궁이 아닌 외국인 개별관광객(FIT) 매출 기여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면세점 큰손으로 통하는 중국인 관광객 방문 재개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해 8월 단체 관광객 방한 허용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 매출 반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수수료와 관련해 2가지 처리 방식의 비중 차이는 할인적용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총 수수료 금액은 2022년 대비 2023년이 훨씬 작아진 건 맞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공격적인 '외연 확장'…재무 키워드 '자산 확충'
- [중견 배터리사 점검]고려아연, 이차전지 3사 이사회 정비...전문경영인 CEO 도입
- [자사주 리포트]두산, 3분의 1만 소각하는 이유는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미래 먹거리 발굴 '특명' 신사업 투자 현황은
- [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미전실 전략가' 웰스토리·'식품 전문가' 프레시웨이
- [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한국은 좁다, 해외사업 히스토리 살펴보니
- [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3조 양대산맥, 사업구조가 가른 '수익성'
- 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 라이프케어 플랫폼 '도약'
- [thebell note]알테쉬가 아닌 '알리익스프레스'
- [해외법인 재무분석]CJ포디플렉스, '미국법인 전폭지원' 특별관 드라이브
- [영업권 모니터링]사료 키우는 이지홀딩스, 데브니쉬 시너지 '자신감'
- [CAPEX 톺아보기]하이트진로, '현금흐름 개선세' 투자 감내 원동력
- [이사회 분석]호텔신라, '피트니스 사업 새단장' 성장 '쐐기'